LG화학과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벌이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이 ITC(미국 국제무역위원회) 산하 OUII(불공정수입조사국)의 의견서에 자사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이 안됐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지난 25일 ITC 산하 OUII는 재판부에 SK이노베이션의 증거인멸 행위에 대해 법적 제재를 가해달라는 LG화학의 요청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의견서을 제출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에 대해 "ITC가 정해준 일시인 9월 11일에 자사의 의견을 제출했지만 이날(9월11일)은 OUII의 의견 제출 마감일 이었다"며, "OUII가 SK이노베이션의 반박 내용을 제대로 검토할 시간이 없어 최종 의견서에는 LG화학의 의견만이 반영 됐다"고 설명했다.
또, " LG화학에서 삭제됐다고 주장하는 문서들은 그대로 있고, 그나마도 특허침해소송과는 무관한 자료이다"며, "A7은 994특허의 선행기술이 아님을 증명한 바 있는데, OUII가 이런 내용을 반영했으면 의견서의 방향은 당연히 달라졌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이 정보탈취` 의혹 제기>
한편, SK이노베이션은 디지털 포렌식 조사중 LG화학이 자사의 핵심 정보를 USB에 담아 불법 탈취하려다 현장에서 발각 됐다고 밝혔다.
SK이노 측은 올해 7월 20일 SK서린빌딩에서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 자료에 대한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던 중 LG화학 측 인원이 SK이노베이션의 자료를 USB에 무단으로 담아 사외로 반출하려던 것을 현장에서 발견했다며 자료 유출 가능성을 제기했다.
LG화학의 SK이노베이션에 대한 포렌식 조사는 기술자료가 저장된 서버가 대상이었던 만큼, 중요한 기술정보가 유출되었을 가능성이 높고, 배터리 핵심기술도 USB에 담겨 반출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9월1일 ITC에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고 ITC 산하 OUII(불공정수입조사국)도 24일 공개된 의견서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이 요청한 LG화학의 USB/장비 포렌식 진행을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다음달, SK-LG 배터리 소송판결>
2019년 4월29일 LG화학은 미국 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이 2차전지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후 관련 내용을 두고 양사는 국내·외에서 특허 및 명예훼손 등의 소송전을 이어가고 있다.
ITC의 `2차전지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 판결은 다음 달 26일 진행될 예정이다.
최종 판결이 나기까지 약 한 달여 기간 양측의 의혹 제기와 신경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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