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경영난에도 추석 상여는 지급”

신용훈 기자

입력 2020-09-29 17:37  

    <앵커>

    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급여까지 반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도 추석 상여만큼은 지급하겠다는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용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 상반기 수주량 37척.

    지난해 상반기(92척) 수주량의 40% 수준에 그치며 수주 가뭄에 시달렸던 국내 조선업계.

    회사 상황은 예년만 못하지만 직원들 상여금 수준은 지난해와 동일합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와 같이 기본급의 50%와 귀향비 50만 원을 추석 상여금으로 지급했고,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역시 지난해처럼 기본급의 100%를 추석 상여금으로 책정했습니다.

    경영난에 고로가동 연기와 전기로 가동 중단을 결정한 철강 업계도 추석 상여만큼은 양보하지 않았습니다.

    포스코는 지난해 60만원 이던 상여금을 올해 100만원으로 인상했고, 현대제철은 임단협 타결전이라 성과금 요율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귀향비는 지난해와 같은 75만 원을 일괄 지급했습니다.

    고육지책으로 여객기 좌석을 떼고 화물기로 바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도 지난해와 같은 기본급 100%의 상여금을 순환 휴직중인 직원들에게도 똑같이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19로 수출량 급감에 허덕이고 있는 국내 자동차업계도 전년 수준의 상여금을 지금했습니다.

    현대기아차는 기본급의 50%에 추석 복지포인트 25만 원을 지급했고, 르노삼성은 기본급의 100%에 사이버머니 10만 원, 한국지엠도 기본급의 50%에 상품권 15만 원을 상여금으로 책정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평균 20%의 임금이 삭감된 쌍용차는 명절 상품권이 사라졌고, 상여금만 기본급의 50%가 지급됐습니다.

    임금 삭감분을 감안하면 그나마 주어진 상여금도 지난해보다 줄어든 셈입니다.

    전례 없는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은 지난해 수준의 상여금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될수록 기업들의 복지혜택 축소는 불가피 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신용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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