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1층에서 꼭대기 층까지 급상승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엘리베이터에는 모녀가 타고 있었고, 이들은 2시간 동안 엘리베이터에 갇힌 채 공포에 떨었다.
29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28일 오후 7시께 부산 남구 한 아파트에서 40대 여성 A씨와 딸 B(7)양이 7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에서 도착하는 순간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급상승 시작했다.
엘리베이터는 꼭대기 층인 25층을 지나 25층과 옥상 사이에서 멈춰 섰다.
모녀는 엘리베이터에 갇힌 지 2시간 만인 오후 9시 4분 구조됐으나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에 따르면 엘리베이터가 최상층 또는 최하층을 지나 계속 움직인 경우는 `중대 고장`으로 분류된다.
해당 엘리베이터의 경우 `중대 고장`이거나 적어도 중대 고장에 준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엘리베이터에는 급상승이나 급추락을 막기 위한 안전장비가 있지만 이번 사고의 경우 해당 장비가 없었거나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 한 관계자는 "급상승이나 급추락과 관련해 모든 안전장치 설치를 한 것은 2013년도 이후로 그 전에 설치된 엘리베이터의 경우 안전장치가 없거나 일부만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과 경찰은 이날 해당 아파트를 방문해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부산 사하구 한 아파트 승강기가 고장 나 꼭대기 층인 18층까지 고속 상승하는 바람에 안에 타고 있던 아버지와 12살 아들이 공포에 떠는 일이 있었다.
당시에는 엘리베이터의 도르래가 깨진 채 발견돼 사고원인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사고와 이번 사고 엘리베이터는 동일한 제조사 제품으로 확인된다.
이에 대해 제조사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확인해 본 결과 해당 현장(이번 사고)은 2008년 4월 30일 서비스가 중단돼 현재 저희가 유지보수를 담당하고 있지 않은 현장"이라고 답했다.
경찰은 "노후화 등 관리 소홀인지 구조적 결함인지는 정밀 감식을 해봐야 안다"고 밝혔다.
부산 아파트 엘리베이터 급상승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