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일본 도쿄증시가 시스템 장애로 종일 거래가 중단되며 일본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도쿄증시 거래중단이 국내 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특정 증권사나 거래주체의 시스템 오류가 아닌 도쿄증시 전체가 멈춰선 만큼 공휴일 휴장과 유사한 상황이었다는 설명이다.
○ 日증시 지난 1일 종일 거래 중단…이튿날 거래 재개
지난 1일 세계 3위 증시인 일본 거래소그룹(JPX) 산하 도쿄증권거래소가 시스템 장애로 모든 종목의 거래가 온종일 중단됐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지난1일 증시 개장 전부터 시스템 장애로 시세정보 배포가 이뤄지지 않아 오전9시 거래 개시 시점부터 온 종일 종목 거래를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거래중단 사태로 인해 도쿄 증시의 주요 지수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와 도쿄증권주가지수(TOPIX)도 정상적으로 산출되지 않았다.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시스템 장애로 전 종목의 거래가 멈춘 것은 2005년 11월 이후 처음이고, 종일 거래가 중단된 것은 1999년의 현행 전산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처음이었다.
거래중단 이튿날인 지난 2일 거래소측은 시스템 장애가 하드웨어 고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하고 관련 기기 교체 이후 시스템 문제가 해소된 것을 확인하고 거래 재개를 결정했다.
○ 멈춰선 일본 증시…국내 투자자 손실 없을 듯
일본증시에 투자하는 국내투자자들도 상당수인 만큼 이번 도쿄증시 거래중단이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일본증시 거래대금은 약 2조7,418억원 규모이다.
이는 미국(약 135조1,886억원)과 홍콩(약 10조832억원), 중국(3조,1731억원)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거래중단이 국내 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도쿄 증시 전체 거래가 중단됐던 만큼 공휴일 휴장과 유사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특정 거래주체나 특정 시스템에서만 발생한 문제가 아닌 도쿄증시 전체가 멈춰 섰던 만큼 피해규모 산정이나 피해보상 등을 요구할만한 근거도 없다는 설명이다.
피해 보상이나 피해 규모산정을 위해서는 대조군이 필요하지만 일본증시 전체가 멈춰 손익을 따질만한 대조군이 없기 때문이다.
일본증시에 상장된 기업에 투자하는 국내 ETF의 경우 국내 증권사를 통한 ETF 거래도 중단됐던 만큼 이번 도쿄증시 거래중단이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국내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했거나 특정 거래주체에서만 발생한 일이 아닌 도쿄증시가 통째로 멈춰서며 시장가 그대로 머물러 있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공휴일과 유사한 효과였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항의나 피해보상과 관련된 문의는 특별히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 9조원대 日증시 연계 파생상품…영향은 제한적
이번 거래중단이 닛케이255와 같이 일본 증시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에 미치는 영향 역시 관심사다.
개별 종목이나 ETF 거래중단 뿐 아니라 지수 산출 자체도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서 니케이255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ELB의 발행금액은 약 9조4,356억원에 달한다.
이는 S&P500, EURO STOXX 50, 코스피200, HSCEI 등에 이어 다섯 번째 규모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도쿄증시 거래중단사태가 ELS·ELB 등 파생상품에 미치는 특이 사항은 없었다고 밝혔다.
파생상품의 경우에는 통상적으로 해당 상품의 만기일이 휴장일 경우 거래가 재개되는 다음 거래일 종가 기준으로 산정돼 이번 거래 중단 역시 동일하게 처리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 1일 거래중단 여파가 이튿날 거래재개 이후 지수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만큼 ELS와 ELB 등 파생상품에 미치는 영향을 따지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지난 2일 거래를 재개한 도쿄증시에서 니케이225지수는 0.67%(155.22포인트) 하락한 23,029.90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재개 이후 다음 거래일인 오늘 니케이225지수는 상승흐름을 보이며 오후1시 기준 1.28%(294.92포인트) 오른 23,324.82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파생상품의 경우 상품의 만기일과 휴장일이 겹칠 경우 이튿날 종가 기준으로 지수가 반영되는데다 거래 중단에 따른 지수 급락이 발견되지 않았던 만큼 파생상품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TV 정희형 기자
hhje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