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신용 55%가 부동산 부채…연평균 10% 증가"

신인규 기자

입력 2020-10-0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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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금융 익스포저, 상반기에만 103조원↑
"가계여신 증가세는 둔회…기업·금융상품은 증가세"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 대비, 잠재리스크 관리해야"

가계와 기업을 합한 전체 민간신용의 절반 이상이 부동산과 연계된 부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추이’를 보면, 가계와 기업을 합한 전체 민간신용(3,948.3조)의 55%가 부동산과 연계된 부채로 파악된다.

한국은행은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규모를 약 2,170조원으로 추산했다.

지난 2010년부터 880조원이었던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올해 상반기까지 2,170조원으로 늘어났다. 연평균 익스포저 증가율은 10%로 같은 기간 연평균 민간신용(6.2%) 및 명목GDP 증가율(4.0%)을 크게 상회했다.

민간신용과 명목GDP 대비 익스포저 비율도 추세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명목GDP 대비 익스포저 비율은 2010년 66.4%에서 금년 상반기에는 113.3%로 상승했다. 민간신용 대비 부동산 익스포저 비율도 39.4%에서 55%로 상승했다.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금년 상반기에만 103조원 늘어 전년말 대비 5%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의 익스포저가 1,117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3.7%(40.2조) 늘어났다. 부동산 담보대출은 전년말 대비 감소(2.6조)했으나 전세자금대출 등 개인보증(9.4%, 23.8조) 증가가 가계 익스포저 확대를 주도했다.

기업의 익스포저는 799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5.0%(38.4조) 늘어났다. 부동산 관련 개인사업자 및 기업 대출금이 전년말 대비 7.8%(30.1조)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부동산 관련 금융투자상품 합계는 253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10.6%(24.3조) 늘었는데, 공적기관의 보증대출 확대에 따른 MBS 발행 증가세(12.4%. 15.4조)가 주도했다.

고용진 의원은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 쏠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정부의 부동산대책 영향 등으로 가계여신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으나, 기업 및 금융상품 중심으로 여전히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 의원은 “부동산 등 특정 자산에 대한 익스포저가 경제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크거나 증가세가 빠를 경우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면서, “부동산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 부동산 익스포저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잠재리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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