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더우먼 1984`의 메가폰을 잡은 패티 젱킨스 감독이 `미국 영화관의 멸종 위기`를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젱킨스 감독은 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처한 "극장에 재정 지원을 하지 않는다면 영화 관람 문화가 미국에서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에 따른 신작 영화 개봉 연기와 극장 폐쇄의 악순환과 관련해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는 과정이 아닐 것"이라며 "우리는 영원히 영화관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원더우먼 1984`는 개봉일이 세 차례나 연기되면서 크리스마스 시즌으로 밀렸고, 007시리즈 25번째 작품인 `노 타임 투 다이`와 드니 빌뵈브 감독의 SF 신작 `듄`, 로버트 패틴슨 주연의 `배트맨`도 최근 개봉 일정이 2021∼2022년으로 연기됐다.
또 세계 2위의 영화관 체인인 시네월드는 `노 타임 투 다이` 개봉 연기에 미국과 영국 내 모든 상영관의 운영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젱킨스 감독은 영화 산업의 미래와 관련해 할리우드 제작사들이 극장용 영화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고, 스트리밍 서비스에 눈을 돌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트디즈니는 지난달 4일 영화 `뮬란`의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자사의 스트리밍서비스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뮬란`을 출시한 바 있다.
그는 스트리밍 음원 판매로 재편된 음악 시장 상황을 언급하며 "음악 산업에서 일어난 그런 일이 (영화 산업에서) 벌어질 수도 있다"며 "관객들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영화를 보는 경험을 놓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거실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영화를 보는 것만이 유일한 선택인 세상에서 살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며 사람들이 영화관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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