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33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특히 고층부에 피해가 집중된 것과 관련, 울산에는 초고층 화재를 진압하는 70m 고가사다리차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소방청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 일반 사다리차는 461대가 있지만, 최대 건물 23층 높이까지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70m 고가사다리차는 10대뿐이다.
서울·경기·인천이 2대씩 보유하고 있고, 부산·대전·세종·제주에 1대씩 있다.
울산을 비롯한 나머지 지자체에는 70m 사다리차가 없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8일 밤 울산에서 발생한 화재에도 고가사다리차가 동원됐지만, 살수 작업은 건물 중간층 정도까지만 이뤄졌다.
고층부 화재는 소방대원들이 개별 호실에 진입하는 등의 방법으로 진압했다.
다만 70m 사다리차도 30층이 넘는 초고층 건물 화재 대응이 어렵고, 도심에서 진입 공간 확보가 쉽지 않은 등 한계가 있다.
불이 난 울산의 아파트도 최고 높이가 113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불연성 건축자재를 사용하거나 소방시설을 강화하는 등 건축물 내 화재 예방 환경이 더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전국에는 30층 이상 고층 건물이 4천692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아파트가 3천885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복합건축물 690개, 업무시설 90개, 숙박시설 18개, 공장 5개 등 순이었다.
박 의원은 "울산의 아파트 화재가 12층에서 발화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70m 고가사다리차가 있었다면 빠른 대응이 가능했을 수 있다"라면서 "이번 화재에서 드러난 건축 자재, 소방시설, 화재 대응 장비 등 관련 문제를 종합적으로 점검해 고층 건축물 화재 안전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울산 주상복합 아르누보 아파트 화재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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