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대학교 중 올해 등록금이 가장 비싼 곳은 연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교육부가 국회 교육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유기홍 의원에게 제출한 `2020년 대학 등록금 순위` 자료를 보면 서울 주요 대학 중 대학정보 공시 상 학부 평균 등록금이 가장 비싼 곳은 연세대였다.
연세대의 한 해 평균 등록금은 893만원으로 900만원에 육박했다.
연세대는 전국 193개 4년제 대학 중에서도 등록금이 두 번째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관계자는 "등록금이 비싼 의대, 국제대가 포함돼 있다 보니 평균 등록금 수준을 끌어올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원격 수업이 확대됨에 따라 상당수 대학이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일부 반환했으나 연세대는 1학기 등록금도 반환하지 않았다.
정부가 비대면 수업 지원비를 지급하기로 하고 각 대학에 등록금 반환을 유도했으나, 연세대는 적립금 1천억원이 넘어 사업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연세대에 이어 이화여대의 등록금이 869만2천원으로, 서울 주요 대학 중 두 번째로 비쌌다.
3∼5위는 한양대(847만3천원), 성균관대(838만6천원), 홍익대(834만3천원)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이화여대는 1학기 학부 등록생에게 납부 등록금의 5%에 해당하는 금액을 코로나19 특별장학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한양대도 1학기 학부 재학생에게 1인당 15만원씩 특별장학금을 지급했다.
홍익대는 학부 재학생에게 1학기 등록금의 4%를 반환했다.
성균관대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 200명을 선정해 1인당 200만원씩 지급하는 방식을 택해 대부분 학생이 등록금을 반환받지는 못했다.
전체 193개 4년제 대학 중에선 한국산업기술대의 연 등록금이 899만6천원으로 가장 비쌌다.
경기 시흥에 소재한 한국산업기술대는 주로 공과계열 학과가 많다.
한국산업기술대 관계자는 "인문·사회계열 학과가 거의 없고 국내 최대 규모 공과대다 보니 실습비 등으로 등록금이 많은 것"이라며 "실질적인 등록금은 수도권 공과대 평균이거나 평균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원격 수업 확대로 1학기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2학기에 등록했을 경우 등록금의 8%를 환불했고, 전액 장학금을 받은 학생에게는 일률적으로 10만원을 돌려줬다"고 덧붙였다.
한국산업기술대에 이어 전체 2위는 연세대였고, 3위는 경기 의정부 소재 사립대인 신한대(869만5천원), 4위는 이화여대, 5위는 추계예대(867만7천원)였다.
학교본부에 `선택적 패스제` 도입·등록금 반환 등을 요구하는 학생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호규 기자
donnie@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