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피해를 본 이재민들에게 호텔 숙식까지 제공한 것은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 송철호 울산시장은 "감염병 확산 차단과 화재 피해자 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송 시장은 10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삼환아르누보 화재 재난 대응과 조치 사항`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울산시는 앞서 9일 새벽 화재를 피해 집을 빠져나온 입주민들이 비즈니스호텔에서 묵을 수 있도록 지원을 제공했다.
호텔에 묵고 있는 주민은 175명에 달한다고 시는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자연재해도 아닌 화재 피해에 대해 자치단체가 세금을 들여 호텔 숙식을 제공하는 것은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통상 체육관 등 공공시설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는 이재민 보호 방식과는 차이가 있고, 시민들 사이에 지나친 혜택이라는 여론이 있다"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송 시장은 "그런 여론의 지적을 잘 알고 있다"라면서도 "공교롭게도 이번 화재 피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해야 하는 재난 상황과 겹쳤다"라면서 "체육관 등지에서 어울려서 생활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감염병 전파 등 사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피해자를 어떻게 보호하느냐가 최대 관심사"라면서 "지출된 돈을 어떻게 충당하느냐 하는 문제는 화재 원인 조사, 보험 체계 검토, 책임 소재 규명 등을 거쳐 해결하면 될 일이며, 지금은 피해를 본 시민에게 손해가 가게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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