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인제와 양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걸린 야생멧돼지 폐사체 3두가 잇따라 발견됐다.
15일 강원도 방역당국은 지난 12일 오후 인제군 서화면 사흥리 민간인통제선(민통선) 밖 2차 울타리 안에서 멧돼지 폐사체 1두를 주민이 발견했다고 밝혔다.
앞서 11일에는 양구군 방산면 금악리 민통선 밖 광역울타리 안에서 주민이 폐사체 1두를 발견한 데 이어 지난 10일에는 인제군 북면 월학리 민통선 밖 2차 울타리 안에서 포획단에 의해 멧돼지 1두가 포획됐다.
이 폐사체 3두에서는 모두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도내에서 ASF 감염 멧돼지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362번째다.
방역당국은 폐사체가 발견된 지점에서 방역대(10㎞) 내에는 사육 농가가 없다고 밝혔다.
인제군과 양구군 전체 양돈농가 5곳에 대해서는 접근금지와 일제 소독을 했다.
또 멧돼지 남하 차단을 위한 포획을 강화하고 광역울타리 관리를 철저히 할 방침이다.
한편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질병의 잠복기가 약 3주간이고, 야생멧돼지 양성 개체가 다시 발견되는 등 매우 엄중한 상황인 만큼 철저한 방역태세를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지난 9일 강원 화천군 양돈농장의 사육돼지와 다음날 예방적 살처분을 한 인근 농장의 시료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이 나온 이후 현재까지 추가 감염사례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중수본은 전날 접경지역의 야생멧돼지 양성 검출지점 주변 도로와 농장 진입로를 집중적으로 소독하고 전국 양돈농장 6천66호에 대한 소독을 시행하고 있다.
또 한돈협회와 협력해 접경지역 395개 양돈농장에 대해 모돈사 등 농장 내부 소독을 진행했다.
경기·강원 북부와 인접 11개 시·군에는 수색 인원 498명을 투입해 멧돼지 폐사체를 수색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겸 중수본부장은 "모돈(어미돼지)은 농장 종사자의 접촉이 잦은 만큼 모돈사를 철저히 소독하고 출입 인원의 최소화, 위생장갑과 방역복 착용 등 방역 관리를 강화해달라"고 강조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