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대권잠룡인 원희룡 제주지사가 15일 "우리 팀의 대표선수로 나가고 싶다. 자신 있다"며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원 지사는 이날 김무성 전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의 모임인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에서 `야권 집권 전략`을 주제로 강연했다.
원 지사는 집권전략과 관련, "반문(반문재인) 연대를 중심으로 보수가 결집하는 방안, 보수를 청산하고 `중도 반문`으로 가는 방안, 중도·보수가 하나 되는 `원 플러스 원` 원희룡 모델 등 3가지 선택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번째와 두번째 방안은 중도 확장성이 없다고 평가하면서 "원희룡 모델로만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원희룡 모델을 구현할 수 있기만 하면 홍준표, 안철수 다 좋다"면서도 "원희룡 모델은 아무래도 원희룡이 제일 잘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20년 전 옛 한나라당에서 정치를 시작한 것을 언급하며 "친구와 동년배들이 민주당을 설득할 때 보수에 섰다. 보수의 역동성을 믿었기에 보수에 섰고 이후 20년 동안 배신한 적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원과 도지사 등 다섯번의 선거에서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다"면서 "이기는 방법을 알기 때문"이라고 자평했다.
원 지사는 "과거사, 도덕성, 막말 등 상대방이 샅바를 잡을 게 없고, 흙수저이기 때문에 `개천 용` 이런 이야기에 안 밀릴 자신이 있다"며 "민주화운동은 지금 거론되는 민주당 후보들에게 전혀 꿀리지 않는다"고도 했다.
지역 기반이 크지 않은 제주도 출신이라는 점도 내세워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다 하나로 크게 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는 좌장인 김무성 전 의원을 비롯해 현역인 김정재 의원과 강석호 김성태 김학용 이혜훈 황영철 전 의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포럼은 1주일 뒤인 22일 오세훈 전 의원을, 내달 12일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각각 초청해 강연을 듣는다. 유승민 전 의원도 다음 달 중, 하순으로 강연 일정을 조율 중이다.
강연하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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