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거세게 불었던 공모주 열풍을 타고 증시 입성을 위해 본격적인 상장 절차를 밟는 기업이 줄을 잇고 있다.
다만 기대를 모은 빅히트가 상장 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새내기 공모주도 많아 예비 상장사들은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음 달까지 코스피 또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수요 예측과 일반 청약 일정을 확정한 기업은 현재 18곳이다.
우선 바이브컴퍼니가 오는 19∼20일에, 위드텍과 센코가 20∼21일에 각각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거쳐 이달 말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11월에는 교촌에프앤비와 명신산업이 코스피에 입성한다. 교촌에프앤비는 11월 3∼4일, 명신산업은 같은 달 12∼13일에 각각 일반 청약을 받는다.
11월 중 코스닥 상장 예정인 기업은 티앤엘, 소룩스, 포인트모바일, 클리노믹스, 알체라, 모비릭스, 고바이오랩, 네패스아크, 퀀타매트릭스, 하나기술, 제일전기공업 등이다.
이미 일반 청약을 마친 기업 중에는 피플바이오가 오는 19일 코스닥에 입성한다. 미코바이오메드는 22일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폭락한 증시가 회복하고 공모주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올 하반기 들어 신규 상장 기업이 부쩍 늘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 46곳 중 74%인 34곳이 3분기에 상장했다.
10월에는 지금까지 빅히트와 넥스틴 2개사가 상장했으며 현재 상장 관련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업체도 수십곳이다.
대어급 종목에 청약 증거금으로 수십조원이 몰리는 등 기업공개(IPO) 시장에 모처럼 활기가 넘쳤으나 공모주의 상장 후 주가 향방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9월 초 이후 상장한 새내기 공모주 11개 종목 중 절반가량인 5개 종목은 지난 16일 기준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마이너스다.
10월 중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던 파나시아가 지난달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 후 상장을 철회하는 등 IPO 계획을 접는 기업도 등장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오랜만에 등장한 대어급 기업들의 영향으로 IPO 시장이 활황을 맞이했지만 명암도 분명하게 나타났다"며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기업과 선호하지 않는 기업이 극명하게 갈리면서 IPO에 실패하는 기업도 일부 발생한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 하반기 IPO 대어로 꼽힌 빅히트가 상장 후 연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공모주 시장에도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도 최근 공모주 투자 열기를 고려하면 빅히트가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로 이어진 상한가 행진을 이을 만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빅히트 상장을 기점으로 이제 올해 공모주 열풍이 `끝물` 에 다다른 게 아니냐는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