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무섭게 확산하는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 지역에 22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야간 통행 금지가 시행될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간)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금융 중심지 밀라노를 낀 북부 롬바르디아주는 22일부터 주 전역에 오후 11시에서 이튿날 오전 5시까지 통행금지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 조처가 시행되면 지역 주민들은 해당 시간에 건강·업무상 등의 특별한 사유 없이 외출할 수 없다.
주 정부는 또 금주부터 식료품점 등 필수 상점을 제외한 주내 모든 중·대형 쇼핑센터의 주말 영업을 중단하도록 할 방침이다.
주 정부는 이러한 내용을 뼈대로 하는 자체 방역 조처 시행안을 중앙정부에 건의했으며 로베르토 스페란차 보건부 장관도 이를 승인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번 방안은 일단 내달 13일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밀라노 보건당국은 급증하는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병상을 추가 확보하고자 컨벤션센터 내 임시 병동을 이번 주말께부터 다시 가동할 예정이다.
천막 형태인 임시 병동은 코로나19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기존 병원이 포화 상태에 이른 지난 3월 설치돼 1∼2개월가량 사용된 바 있다.
롬바르디아주는 지난 3∼4월 1차 유행 당시 이탈리아 내 바이러스 확산의 거점 역할을 한 곳이다.
지난달부터 본격화한 2차 유행에서도 전국 20개 주 가운데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오는 등 피해가 크다.
19일 기준 이탈리아 전체 신규 확진자 수는 9천338명으로 지난 16일 이래 처음으로 1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날 하루 검사자 수 역시 9만8천여건으로 15만건 안팎이던 평소보다 크게 줄어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주별로는 롬바르디아가 1천687명으로 가장 많고 캄파니아 1천593명, 토스카나 986명, 라치오 939명, 피에몬테 933명 등의 순이다.
전국적으로 하루 새 발생한 사망자 수는 73명이다.
누적으로는 확진자 42만3천578명, 사망자 3만6천616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승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띄엄띄엄 앉아 있는 밀라노 지하철 내부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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