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구글에 반독점소송…주가는 올랐다 왜

입력 2020-10-21 06:36   수정 2020-10-21 08:03

대형 악재에도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 상승
"미 법무부, 구글 권력남용 입증 어려울 것"

미국 정부가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에 대해 반(反)독점소송을 제기했다.
대형 악재에도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1.38% 상승했고 애플 등 기술주도 전반적으로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가 워싱턴DC의 연방법원에 검색엔진 시장에서 독점적 사업자인 구글의 불공정행위에 대한 소장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법무부는 소장에서 구글이 경쟁자들의 시장 진입을 막고, 독점적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불법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구글이 자사 앱이 선탑재된 상태에서 스마트폰이 판매될 수 있도록 스마트폰 제조사와 통신회사에 수십억 달러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또한 구글은 스마트폰 제조사와 수익 배분 계약을 통해 타사 앱의 선탑재를 방해했다는 것이 법무부의 주장이다.
또한 법무부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에선 구글 앱이 선탑재됐을 뿐 아니라 삭제도 불가능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구글은 미국 인터넷 검색 시장의 80%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다른 검색업체들이 구글과 경쟁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소비자들의 선택권도 줄어들었다는 논리다.
구글은 법무부가 제기한 반독점소송에 대해 "큰 결함이 있다"고 비판했다.
구글 대변인은 "소비자들이 구글 사용을 강요받거나, 대안이 없어서 구글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구글 사용은 소비자들의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해 7월 구글을 비롯해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등 정보·기술(IT) 대기업들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들어갔다. 연방거래위원회(FTC)도 반독점 조사를 분담했다.
IT 대기업의 독점 문제는 미국 정부뿐 아니라 의회도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는 현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는 전 세계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시스템(OS)은 전 세계 스마트폰의 85%에 설치돼 있다.
구글은 전 세계 온라인 광고시장 매출의 3분의 1을 빨아들이고 있다. 지난해 구글이 광고 분야에서 올린 매출은 1천350억 달러(한화 약 154조원)에 달한다.

한편 CNBC의 매드머니 진행자인 짐 크래머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에 대해 투자 의견을 강력 매수로 제시했다.
20일 CNBC에 따르면 크래머는 "만약 미 정부의 구글 반독점 조사로 인해서 구글이 알파벳에서 나뉘게 된다면 이는 구글의 주가를 매수에서 강력매수로 만드는 이유"라고 말했다.
크래머는 "미 법무부는 구글이 시장 권력을 남용했다고 주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 "만약 정부가 구글이 모회사에서부터 분리되도록 명령한다면 알파벳 주주들은 승리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물론, 애플 등 기술주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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