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가 없는 집에서 점심을 라면으로 해결하려다가 불이 나 중상을 입은 초등학생 형제 중 동생이 21일 끝내 숨진 데 대해 정치권에서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사건 한 달여 만에 동생이 끝내 목숨을 잃고 말았다"며 "참으로 안타깝고 애통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고는 돌봄 공백과 아동보호 사각지대의 비극적인 결과"라며 "아동의 희생이 더 이상 없도록 민주당은 재발방지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허종식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유독가스를 너무 많이 마셔 기도가 폐쇄돼 두시간 반 동안 심폐소생술을 했는데 깨어나지 못했다"며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다.
같은당 한준호 의원은 "한창 엄마 아빠의 사랑을 받으며 커가야 할 시기에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아이에게 미안함이 든다"고, 강득구 의원은 "나를 포함한 기성세대 모두가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고 각각 애도했다.
국민의힘 황규환 부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지켜주지 못한 죽음을 국민 모두와 함께 애도하며 하늘나라에서는 부디 아픔 없이 행복하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도 논평에서 "부디 하늘에서는 배곯는 일 없이 편히 영면하길 기원한다"며 "학대 아동을 부모로부터 분리하는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4일 인천시 미추홀 한 빌라에서 발생한 화재로 형인 A(10)군과 동생 B(8)군이 중상을 입었다. 동생 B군은 이날 오후 서울 화상 치료 전문병원에서 끝내 숨을 거뒀다.
이들 형제는 엄마 C(30)씨로부터 방임 학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주변은 물론 구청·아동보호전문기관·경찰·법원·학교 등이 모두 알고 있었지만, 보호자가 관련 지원 프로그램을 거부해 안전망 밖에서 방치되다가 참변을 당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