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가운데 1∼2주 뒤면 하루 신규 환자가 7만명을 넘기고 유럽처럼 신규 환자가 급증할 것이라고 보건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 베일러의과대학 국립열대의학대학원의 피터 호테즈 원장은 20일(현지시간) 다음 주 또는 그다음 주면 미국에서 하루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최대 7만명을 기록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CNN 방송이 21일 보도했다.
호테즈 원장은 또 이 수치가 그 이후로도 계속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20일 6만315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다.
또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환자 수도 약 5만9천500명으로 집계되며 6만명 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는 약 40일 전과 비교해 73% 증가한 것이자 8월 3일 이후 최고치다.
하루 환자 7만명은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정점에 달했던 7월 중·하순의 수준이다. 하루 신규 환자가 가장 많이 나온 것은 7월 16일로 하루 새 7만7천36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 스콧 고틀립 박사는 19일 CNBC에 나와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유럽보다 2∼3주 뒤처져 있는 것 같다며 "따라서 환자가 급속히 가속화하는 것을 보게 되는 시기에 돌입할 때까지 약 1주일 남은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한창 창궐하던 3월로 되돌아갔다는 진단 속에 고강도 봉쇄 조치에 다시 나서는 유럽의 상황이 곧 미국에서도 벌어진다는 것이다.
CNN 의학전문기자 산제이 굽타도 21일 유럽의 코로나19 급증이 미국보다 1∼2주 먼저 왔다며 유럽의 상황이 앞으로 미국에 닥칠 일의 예고편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은 유럽과 달리 신규 환자 수를 크게 낮추지 못했기 때문에 재확산이 시작하면 유럽보다 상황이 더 나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6월 말 이후 하루 신규 환자가 3만명 이하로 내려간 것이 지난달 7일과 8일 이틀뿐이다.
또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20일 미국의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3만9천여명으로, 약 두 달 만에 최고치에 올랐다. 또 이날 아칸소·켄터키·오하이오·오클라호마·위스콘신주 등 10곳에선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에서는 4월 말과 6월 말 두 차례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5만9천700명을 넘기며 최대 수준에 올라선 바 있다고 CNN은 전했다.
주지사들은 다시 규제의 고삐를 죄고 있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20일 일부 지역에서 술집·식당의 실내 영업을 금지하고 야외 영업도 밤 11시까지만 허용하는 등 더 강력한 코로나19 확산 억제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이웃 주들의 대규모 환자 급증이 지속적으로 파급 효과를 미칠 것이라며 "이 바이러스가 우리 경제, 공중보건에 미칠 영향에 대한 간단한 해법은 없다"고 말했다.
뉴멕시코주도 14일 새 4차례 코로나19 환자 발생을 신고한 기업체·점포는 2주일간 문을 닫도록 하는 조치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는 식당·음료매장·소매점·숙박업소 등에 적용된다.
대학 캠퍼스를 중심으로 급속한 환자 증가를 겪고 있는 워싱턴주도 같은 수면 공간을 쓰는 기숙사 학생의 수를 제한하고 캠퍼스 내 공공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는 등 신규 규제를 도입했다.
존스홉킨스대는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829만4천695명, 사망자 수를 22만1천460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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