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아직 화폐로서 기능 못해…관련주 투자주의"
가상화폐 관련주가 주식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전세계 3억5천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간편결제 기업 페이팔이 가상화폐를 활용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면서 가상화폐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트코인 가격도 10월 들어 급등한 영향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에 19.4% 뛰었다.
가상통화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기술투자는 이번주 들어 주가가 70%나 올랐다.
이어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의 최대주주인 빗썸홀딩스 지분을 갖고 있는 비덴트 역시 같은 기간 주가 상승률이 20%에 가까웠다.
가상화폐 관련주로 분류된 에이티넘인베스트도 전날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선 가상화폐의 잠재력은 인정하면서도 아직까지 관련주 투자가치에 대해선 높게 평가하지 않은 분위기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가치를 지닌 화폐와 달리 암호화폐는 아직 가치변동이 너무 심하다"며 "현실적으로 결제 수단으로서 가상화폐를 이용한다는 것은 아직 비즈니스 모델이 완벽하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상화폐 관련주로 거론되는 국내기업에 대해선 투자 시 많이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도 "가치의 안정성 관점에서 보면 가상화폐는 통화라기보다는 투기 또는 투자자산이란 인식이 강하다"며 "관련주의 최근 주가 상승은 테마성에 가까워 길게 들고 갈 만한 주식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23일 가상화폐 관련주는 일제히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오전 10시 35분 현재 우리기술투자는 7% 넘게 내리고 있고 비덴트(-4.94%)와 에이티넘인베스트(-5.65%), 한일진공(-10.86%) 등도 크게 조정받고 있다. 테마주의 전형적인 특성이 나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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