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들도 25일 별세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소식을 자세히 보도했다.
이건희 회장은 한때 `넘사벽`이었던 소니, 도시바, 파나소닉 등 일본 대표기업들을 차례로 무릎 꿇리고 삼성을 반도체와 전자제품 세계 1위에 올려놓은 장본인이다.
일본 언론은 이건희 회장이 삼성을 세계 정상급 기업으로 키운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이라고 평가했다.
아사히신문은 이 회장의 별세 소식을 전한 기사에서 고인이 회장으로 취임했던 1987년 당시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점유율을 자랑할 상품이 없었으나 "과감한 투자로 반도체나 휴대전화 등의 분야에서 세계 정상 기업으로 키워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고인이 회장에 취임한 이후부터 이재용 부회장에게 실질적인 경영권을 넘길 때까지 27년 사이에 "삼성그룹 총매출액이 13조5천억원에서 334조원으로 25배가 됐다"며 "삼성 중흥의 시조"로 여겨진다고 평가했다.
공영방송 NHK는 "강력한 리더십으로 오랜 시간 그룹을 견인하고 중핵인 삼성전자를 반도체나 스마트폰 등의 분야에서 세계 유수의 기업으로 성장 시켜 한국을 대표하는 카리스마적인 경영자로 알려져 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이 회장의 별세 소식을 속보로 전한 뒤 "한국 최대 재벌 삼성그룹을 창업가 2대 회장으로서 이끌었다"며 "그룹 핵심 기업인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휴대전화 사업을 기둥으로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일본 언론은 고인과 일본의 인연에도 주목했다.
일본 최대 일간지 요미우리신문은 이 회장이 소년 시절 일본에서 산 경험이 있고, 1965년 일본의 사립 명문인 와세다대학을 졸업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또한 이 회장은 파나소닉의 전신인 마쓰시타 전기구제작소 창업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1894∼1989)를 존경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본 기업의 품질개선과 경영수법에 정통했다고 보도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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