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만 하더라도 900을 넘보던 코스닥지수가 힘없이 밀려나며 이제는 800선을 밑돌고 있습니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시장 상황에 빚까지 내서 주식을 사들였던 투자자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코스닥 시장이 최근 한달 새 10% 이상 조정받으면서 투자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주가가 더 오를 줄 알고 빚까지 내서 투자했는데, 오히려 급락하며 반대매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8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조4천억원 넘게 폭증했습니다. 덩치가 큰 코스피 시장보다도 5천억원 이상이 많습니다.
신용거래 잔고가 많으면 주가 하락시 반대매매 물량이 나오면서 추가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실제로 최근 한 달간 하루 평균 200억원에 가까운 주식이 증권사로부터 반대매매 처리됐습니다. 코스닥이 900에 육박하던 직전 한 달 평균 반대매매 규모를 훌쩍 웃돕니다.
특히 상장한 주식수 대비 신용거래 주식수 비율을 나타내는 신용거래 잔고율 상위 종목 대부분이 코스닥 시장에 몰려 있어, 코스닥 종목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막대한 유동성으로 물량을 받아낸 이른바 `동학 개미`의 매수 강도마저 약해지고 있습니다. 예탁금은 늘었지만 거래대금을 예탁금으로 나눈 회전율은 30% 대로 내려앉았습니다.
여기에 미국 대선과 연말 대주주 요건 회피 등으로 물량이 대거 출회될 수 있다는 점도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전망입니다.
대주주 변경 요건을 앞둔 2017년과 2019년, 개인투자자의 12월 평균 순매도 금액은 예년 평균보다 최소 두 배 이상 많았습니다.
<인터뷰>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개인 투자자의) 연중 매수 강도가 크지 않아도 3조원에서 5조원의 매도가 있었기 때문에 (순매수 규모가 큰) 올해에는 11월과 12월 개인들의 매도 물량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풀릴 수 있을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지수 하락에도 신용융자 잔액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은 아직 저점이 아니라는 신호라며, 변동성 장세일수록 대출을 활용한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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