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양호한 3분기 성적표를 내면서 4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3조4천억원에 달하는 품질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에 양사 합해 3조2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낸 셈이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4분기에도 신차 효과와 믹스 개선, 즉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등으로 양사 합해 3조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28일 업계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26일 현대·기아차의 실적 발표 이후 보고서를 낸 증권사 13곳의 4분기 실적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현대차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평균 1조8천26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6.84%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4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는 증권사도 3곳이나 됐다.
매출액도 평균 29조5천34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작년 같은 기간보다 6.1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는 3분기에 세타2 엔진 관련 충당금 등 품질 비용으로 2조1천352억원을 반영했음에도 3분기 영업손실을 3천138억원으로 막아냈다.
품질비용을 제외하고 따져보면 1조8천2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이는 2014년 4분기(1조8천757억원)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4분기에도 환율 하락과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수요 회복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기는 하지만, 제네시스 차량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가 차종의 비중 증가로 이익 개선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신형 투싼은 지난달 중순 국내에 출시돼 3분기 실적에는 사실상 2주치만 반영됐다. 4분기에는 신형 투싼의 국내 판매 실적이 전부 반영되는 데다 유럽에서 출시하며 해외 판매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4분기에는 최근 선보인 G70 부분변경 모델에 이어 GV70 등의 국내 출시도 예정돼 있다.
3분기에 품질비용 1조2천592억원을 반영하고도 흑자(1천952억원)를 낸 기아차에 대한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한달 전만 해도 기아차의 4분기 영업이익은 7천억원대로 예상됐으나 레저용차량(RV) 위주의 신차 사이클 진입과 이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개선이 3분기 실적을 통해 확인되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기아차 역시 품질비용을 제외하면 1조4천544억원의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셈이다.
시장의 기대대로 기아차가 4분기에 1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내면 2013년 2분기(1조1천264억원) 이후 7년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게 된다.
기아차는 3분기에 신형 쏘렌토와 카니발의 국내 판매 호조와 더불어 북미 시장에서의 텔루라이드와 셀토스 판매 확대, 인도에서의 셀토스 판매 호조와 신차 쏘넷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 등으로 RV 판매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인 57.8%를 기록했다.
4분기에도 9월 출시된 신형 카니발과 텔루라이드의 증산 효과 등이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쏘렌토와 K5, 카니발, 스포티지 등 주력 차종의 글로벌 론칭이 모두 이뤄지는 내년까지 시장 점유율 상승 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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