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위한 선택…"먹는 것도 남다르게" [신인류의 시대]

입력 2020-10-29 17:41   수정 2020-10-2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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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에 역대 최장의 54일간의 장마까지 이어지며 그 어느 때보다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해가 아닌가 싶습니다.

    내가 선택한 먹거리가 앞으로 살아갈 환경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데요.

    연속기획, 다가오는 `신인류의 시대` 다섯 번째 순서에선 지속가능하게 먹기 위해 나타난 변화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두부면으로 만든 `숙주파스타`, 패티뿐만 아니라 빵과 소스까지 모두 식물성 재료로 만든 `햄버거`.

    채식지향 소비자들을 위해 국내 식품업체들이 내놓은 상품입니다.

    이들은 어떤 음식을 먹을지 선택하는 것에 따라 앞으로 살아갈 환경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인식에, 비싼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지속가능한 식품을 구매합니다.

    실제로 소고기 1kg을 얻기 위해선 소에게 약 1만5,000L의 물과 곡물 15.5kg 사료 33kg를 먹여야합니다. 사육 공간과 가축들을 먹일 사료 재배를 위해 열대우림도 베어내야 합니다.

    <인터뷰> 문정훈 서울대 교수
    "채식을 지향하는 소비자들은 전반적으로 윤리적인 소비에 대한 관심이 큽니다. 동물복지 인증, 무항생제 등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농산물이 더 비싼데도 기꺼이 지불합니다. 식품 기업들 입장에서는 이들 소비자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동물복지와 자원·환경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주요 선진국들의 경우 `지속가능성` 카드를 내밀은 제품이 경제 위기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습니다.

    지난 5년 간(2015~2019년) 전체 식음료 제품은 10% 성장에 그쳤지만 지속가능식품은 높은 가격에도 100% 성장했습니다.

    전염병 대유행과 기후위기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지속가능식품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는 더욱 강해졌습니다.

    세계 식물성 단백질 식품은 매년 9.5%씩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2025년에는 178억6천만 달러, 한화로 약 21조4천억 원에 이르는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세계 시장의 빠른 성장세와 달리 이제 막 형성된 국내의 경우, 식물성 단백질 시장을 키우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가장 큰 장애물은 채식 지향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이 적다는 것.

    때문에 이들이 즐길 수 있는 기호식품이나 그들의 입맛에 맞게 요리할 수 있는 소스 등 다양한 제품 개발이 필요합니다.

    <인터뷰> 문정훈 서울대 교수
    "채식 소비자들이 즐겁게 먹을 수 있는 기호식품, 예를 들어 초콜릿, 우유가 들어가 못 먹는 경우가 있는데 채식 초콜릿이라든가 채식에 맞는 음료, 채식에 맞는 여러가지 기호식품들이 출시된다면 채식지향 소비자들 구매가 커지면서 시장 커질 수 있다고 봅니다"

    또한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크면서 익숙한 소재인 두부나 두유를,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신제품을 개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미래 소비층인 MZ세대에게도 제품 선택을 바꿀 수 있는 핵심적 요소가 된 `환경의 지속가능성`.

    이런 가치를 반영한 식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건,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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