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임박한 가운데 유력 매체들이 지지후보를 직접 밝히는 등 정치적 성향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31일 발간한 최신호 커버스토리를 통해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개 지지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조 바이든이어야 하는 이유`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직에 부적격하다고 비판했다.
이 잡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수반으로도 모자라지만 국가원수로서 더 모자란다"며 "그는 미국 가치의 수호자, 미국의 양심, 미국의 대변자로서 그 책무를 다하는 데 형편없이 미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년 동안 미국이 자국민의 피란처, 세계의 신호등이 될 수 있도록 한 가치, 원칙, 관습을 훼손하는 행태를 되풀이했다"고 강조했다.
지지층만을 위한 정치로 민주주의 문화를 파괴한 점, `대안적 사실`이라며 거짓말을 일삼아 진실을 경멸한 점, 이를 통해 규범과 제도의 작동을 저해한 점,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높여주는 동맹국들을 멸시한 점 등이 그런 허물로 지적됐다.
이코노미스트는 "바이든이 미국이 앓는 병환에 대한 기적의 치료제는 아니다"라면서도 "백악관의 안정성과 예의를 복원하기에 충분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은 분열된 나라를 봉합하는 길고 어려운 작업을 시작할 역량이 있다"며 "투표권이 있다면 바이든을 찍어야 할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의 신문들도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바 있다.
NYT는 이달 6일 `미국이여, 바이든을 선출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경험, 열정, 품격이 있어 불안한 시대에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WP는 지난달 28일 `대통령은 바이든`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최악의 대통령을 쫓아내기 위해 많은 유권자가 기꺼이 투표할 것"이라며 바이든 후보를 미국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로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후보 시절부터 지금까지 줄곧 다수 언론매체와 불화를 겪어왔으며, 특히 NYT, WP, CNN방송 등 유력 매체들의 보도를 `가짜뉴스`로 비판해왔다.
다수 유력매체가 바이든 전 부통령을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편에 서는 매체도 나타났다.
미국의 우파성향 신문인 뉴욕포스트는 지난 26일 사설을 통해 미국이 코로나19이 확산되기 이전으로 복귀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다.
뉴욕포스트는 "우리가 폭발적 일자리 창출과 임금 상승, 보편적 번영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끔찍한 한 해를 뒤로 하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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