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생산라인 풀가동·수출 물량 늘려
신라면, 미국 매출 1.2억 달러…'역대 최대'
"내년 출시 35년, 1조 '메가 브랜드'로 성장할 것"
농심의 해외 총매출이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농심은 연말까지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4% 성장한 9억 9천만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4일 밝혔다. 미국, 중국 등 주요 법인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거뒀고, 코로나19로 전 세계 라면 소비가 급증하면서 수출실적이 늘어난 데에 따른 영향이다.
●전 세계 수출 `방긋`…전년비, 유럽 30%·미국 28%↑
최대 실적은 신라면의 활약과 짜파구리 인기, 코로나19 등의 영향이다. 올 초부터 한국 라면에 대한 관심과 판매가 늘어났고, 코로나19 확산으로 간편식 수요와 맞물려 라면 소비가 급증한 것. 이에 농심은 미국과 중국 현지 생산라인을 총 가동하고 수출 물량을 늘리면서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처했다.
유럽시장에선 영국, 독일 등에서 큰 성장을 거뒀다. 농심은 영국의 테스코, 모리슨, 아스다, 독일의 레베, 에 데카 등 메이저 유통 업체를 중심으로 꾸준히 영업망을 구축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현지 수요를 적극 흡수했다. 이 결과 올해 유럽 수출액은 전년 대비 30% 증가할 전망이다.
가장 두드러진 해외시장은 미국이다. 캐나다를 포함한 미국법인 매출은 작년보다 28% 증가한 3억 2,600만 달러로 예상된다. 이로써 올해 미국법인은 중국을 제치고 농심의 해외 사업 선두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2017년 월마트 입점을 시작, 코스트코, 크로거 등 메인 유통사를 중심으로 매출 확대에 나선 결과, 올해 월마트와 코스트코에서 매출만 각각 47%, 3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라면, 코로나19로 `간식→식사`로 인식 전환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그간 간식으로 여겨왔던 라면이 식사 대용으로 평가받았고, 이에 신라면, 신라면 블랙 등의 대표 제품이 주가를 올렸다. 신라면의 올해 미국 매출은 역대 최대(전년비 26% 성장, 1억 2,000만 달러)가 예상된다. 전체 해외 매출 역시 전년 대비 30% 성장한 약 3억 9,000만 달러로 예상되는데 이는 농심 해외 사업의 40%에 달한다.
이에 힘입어 농심은 내년 해외 사업 매출 목표를 올해보다 12% 높인 11억 1,000만 달러로 잡았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의 매운맛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울리고 있다"라며 "출시 35 년을 맞는 내년에는 연 매출 1 조원의 메가 브랜드로 성장해 K 푸드의 위상을 높여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신라면과 신라면 블랙의 판매 호조와 미주지역 전체를 아우를 미국 제2 공장 가동이 예정돼 있는 점도 이 같은 목표에 힘을 더한다.
● 농심, 세계 라면기업 TOP5…"3위까지 가능하다"
유로모니터가 지난달 26 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해 한국 최초로 세계 라면기업 TOP5(점유율 5.3%)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점유율이 5.7%로 올라 6 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예상된다. 가파르게 성장하는 해외 매출이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린 결과다.
올해 세계 라면시장 규모는 약 412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11.3% 성장할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라면 점유율 1 위는 중국의 캉스푸(康師傅), 2 위는 일본의 닛신(日淸), 그 뒤를 인도네시아의 인도 푸드(Indo Food, 7.5%), 일본의 토요스이산(東洋水産, 7.3%) 잇고 있다. 농심은 2017 년 5.0%였던 점유율을 3 년 만에 5.7%로 높이는 등 각국 시장을 깊숙이 파고들고 있어 수년 내 세계시장 3 위까지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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