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대외 개방을 전면 확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밤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국제수입박람회 개막식에서 화상 연결 방식으로 한 기조연설에서 이같은 입장을 천명했다.
그는 대외 개방 확대를 강조하면서 "중국은 서비스 무역의 네거티브 리스트를 내놓고 디지털 경제와 인터넷 등의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개방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수입 금지·제한 기술 목록을 축소하고 국경을 넘는 전자상거래 같은 새로운 모델의 발전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각국이 개방과 협력으로 나아가는 대세는 바뀌지 않았다. 우리는 위험과 도전에 공동 대응하고 협력과 소통을 강화해 대외 개방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소비 확대를 중심으로 한 이른바 `쌍순환`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면서 "폐쇄적인 국내 순환이 아니라 개방적인 국내·국제 쌍순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보호무역을 강화하는 미국을 겨냥한 듯 "경제 세계화의 도전에 직면해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국제질서와 국제규범을 파괴하도록 내버려 둘 것이 아니라 건설적인 자세로 글로벌 경제 거버넌스 체제를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세계무역기구(WTO)를 기반으로 한 다자무역 체제를 유지하며 글로벌 경제 거버넌스 규칙을 보완하고 개방형 세계 경제를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연설은 미 대선이 치러졌지만 아직 결과가 안갯속에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그는 올해 세계 경제국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시 주석은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중대한 전략적 성과를 거뒀으며 중국 경제는 안정적으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박람회는 중국이 미국의 압박 속에 막강한 구매력을 내세워 우군을 확보하는 무대다.
중국은 지난해 수입박람회에서 80조원이 넘는 규모의 구매 계약을 체결하며 `차이나 머니`를 과시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중국은 14억 인구가 있고 중산층이 4억명 넘는 세계에서 가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향후 10년간 누적 상품 수입 금액은 22조 달러가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의 시장이 세계의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가속화하는 등 더 많은 국가와 FTA를 맺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수입박람회는 5∼10일 엿새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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