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유통되는 달걀 3분의 1가량은 품질 등급 최하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단법인 소비자시민모임은 지난 9월 1~18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전통시장에서 판매 중인 동물복지란, 등급란, 일반란 등 70개 제품 3천500알을 수거해 축산물품질평가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5일 발표된 검사 결과를 보면 26개 제품(37.1%)은 가장 높은 1+ 등급, 22개(31.4%)는 중간인 1등급, 나머지 22개(31.4%)는 가장 낮은 2등급 판정을 받았다.
축산물 등급판정 세부기준에 따르면 달걀은 껍데기의 청결 상태와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외관 판정`, 난황과 난백의 상태를 보는 `투광 판정`, 노른자의 솟음이나 퍼짐 정도, 이물질 등을 확인하는 `할란 판정` 등을 종합해 1+, 1, 2 등 세 등급으로 나뉜다.
백화점에서 수거한 3개 제품 가운데 2등급은 없었다. 2개는 1+ 등급. 나머지 1개는 1등급이었다.
대형마트의 35개 제품 중에서는 1+ 등급 21개(60%), 1등급 11개(31.4%), 2등급 3개(8.6%)였다.
슈퍼마켓 계란(25개 제품)의 경우 56%가 2등급으로 절반을 넘었고, 1+등급과 1등급은 각각 12%, 32%를 차지했다.
전통시장에서 수거한 7개 제품 가운데 5개는 2등급, 나머지는 1등급이었다.
이런 등급 판정이나 표시는 의무화되어 있지 않아 일반 소비자는 자신이 산 계란의 등급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지금은 일부 업체만 자체적으로 포장 용기 등에 홍보용으로 품질 등급을 표시하고 있다.
2등급 달걀이라도 식용에 문제는 없으나 다만 신선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소비자시민모임은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선 계란 유통 과정에서의 문제점도 확인됐다.
슈퍼마켓은 25개 조사 제품 중 17개가, 전통시장은 7개 조사제품 모두가 상온에서 판매 중이었다. 상온 판매 달걀은 대부분 세척을 거치는 냉장 판매 달걀보다 껍데기에 오염물질이 남아있는 비율이 높았다.
한편 난각에 금이 간 `파각란` 비율 조사에선 백화점 제품은 1.7%였지만 대형마트는 3.4%, 슈퍼마켓은 4.5%, 전통시장은 4.7%로 높았다.
`투광 판정`의 기준 중 하나인 파각란은 난각에 금이 갔지만, 내용물은 누출되지 않은 것이어서 껍데기에 있는 오염물질 등이 유입될 가능성 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달걀 품질 등급을 알 수 없다면 가급적 냉장 보관된 제품을 사고, 달걀 껍데기에 표시된 산란 일자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냉장 보관 제품이라도 실온에서 보관하면 품질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으니 구입 후에 반드시 냉장 보관하라고 권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남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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