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인나의 복잡한 심리 표현력이 돋보였다.
유인나는 지난 5일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나를 사랑한 스파이` 5회에서 남편의 과거와 그의 의심스러운 행동 탓 혼란에 빠진 강아름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아름은 절친이었던 안소피(윤소희 분)의 약혼자로부터 현 남편 데릭 현(임주환 분)이 소피의 전 남자친구였던 걸 알게 됐다. 소피가 평소 데릭을 좋아하지 않았다는 걸 아는 아름은 그 말을 믿지 않으면서도, 마침 걸려오는 남편의 전화를 받지는 않았다.
유인나는 불안한 듯 떨리는 눈빛과 입술로 아름의 어지러운 마음을 대변했다. 소피가 살해된 상황에서 새롭게 알게 된 소피와 남편의 관계는 아름에게 충격으로 다가올 만했다. 유인나는 소피와 데릭 간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인지 궁금해하는 동시에 의심하는 감정이 뒤섞인 아름 캐릭터의 심리를 밀도 있게 연기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한껏 높였다.
앞서 아름은 전 남편인 전지훈(문정혁 분), 데릭과 함께 식사를 할 때, 남편의 행동에 의문을 품기도 했다. 손을 씻기 위해 나간 데릭이 자신과 지훈의 대화를 엿듣기 위해 녹음 중인 휴대폰을 교묘하게 숨겨둔 사실을 발견하고 깜짝 놀란 것.
유인나는 지금껏 보지 못했던 데릭의 낯선 모습에 동공이 흔들릴 정도로 당황한 아름의 모습을 탁월하게 그려냈다.
속으로는 데릭을 향한 의심의 끈을 놓지 않다가도,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대화를 이어가는 아름의 모습을 모두 담는 유인나의 탄탄한 연기 내공은 이번에도 단연 빛났다.
아름과 데릭 사이에 의심의 균열이 생긴 가운데, 아름이 과연 데릭의 정체를 알게 될지 향후 이야기에 관심이 쏠린다.
드라마 `나를 사랑한 스파이`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20분 MBC에서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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