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와 서울특별시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K-드론시스템을 활용한 드론배송·택시 등에 대한 실증행사를 공동으로 열었다.
K-드론시스템은 드론의 안전운항을 지원하는 관제시스템으로, 드론배송과 드론택시를 운영하기 위한 핵심 연구개발(R&D) 과제다.
인천·영월에 이어 서울 도심 상공에서도 이날 처음으로 드론 시험비행을 한 것이다.
1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행사에서는 사람을 태우는 용도로 제작된 드론이 20㎏ 쌀가마니 네 포대를 싣고 한강 상공을 나는 실증이 펼쳐졌다.
프로펠러 16개를 단 이 드론은 쌀 포대를 싣고 약 50m까지 상승한 후 한강 위 1.8㎞의 거리를 약 7분간 비행했다.
이 드론은 중국 이항사가 개발한 2인승급 기체(EH216)로, 실증 비행을 통해 드론 택시 상용화가 멀지 않았음을 알렸다.
정부는 준비기간을 거쳐 오는 2025년부터 드론택시 상용화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시기별로는 준비기(2020∼2024년), 초기(2025∼2029년), 성장기(2030∼2035년), 성숙기(2035년 이후) 등 4단계로 구분해 추진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택배 상자를 운반하는 드론 기술도 시연됐다.
도심항공교통에 대한 서울시민들의 기대가 담긴 편지, 행사를 기념하는 가래떡과 젓가락을 실은 드론이 행사 관계자들을 향해 배달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드론 배달이 이뤄지는 동안에는 4명의 분야별 전문가가 드론의 현재와 미래, K-드론시스템 개발, 전동수직이착륙기(eVTOL) 착륙장 구축, 도심항공교통의 미래와 과제 등을 주제로 토크쇼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하늘을 나는 택시`인 드론택시 등을 만드는 국내외 회사도 다수 참여했다.
먼저 국내 중소업체가 자체 기술로 개발 중인 기체의 비행 장면이 원격으로 중계됐다. 지난 6월 발족한 민관협의체 `UAM 팀코리아`에 참여하는 현대차, 한화시스템은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인 기체모형을 각각 행사장 내에 전시했다.
특히 한화시스템은 현재 개발 중인 에어택시 `버터플라이`의 3분의 1 크기인 축소 모형을 공개했다. 아울러 드론택시 도심항공교통용 터미널인 `버티허브`(verti-hub)를 김포공항에 만든다는 구상도 밝혔다.
해외에서는 중국 외에도 미국 리프트 에어크래프트사의 1인승급 기체(헥사)는 상용개발 기체를 이착륙장에 전시하고 레저·응급구조 등 수직이착륙(eVTOL) 기술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선보였다.
행사장 주변에는 드론 제작사, 동호인, 대학 등 여러 분야에서 제작·연구 중인 신개념 비행체도 소개됐다.
행사에 참석한 손명수 국토부 제2차관은 "이번 실증을 통해 곧 펼쳐질 도심항공교통의 미래를 앞당겨 경험하게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로드맵에 따라 국내기업들에 대해 드론택시 기체의 비행 기회를 계속 제공하고 상용화를 위한 합리적인 제도를 조속히 마련하는 등 국내산업 육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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