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삼성 전세기 막고 LG는 띄웠다, 이유는?

이지효 기자

입력 2020-11-12 18:08   수정 2020-11-1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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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한국 기업인을 위해 도입한 한중 기업인 입국절차 간소화 제도(패스트트랙)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때문이지만, 한국 기업인의 중국 출장길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삼성전자 등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3일 중국 시안과 톈진으로 출발할 예정이던 삼성전자 전세기 2편을 보내려고 했다. 하지만 중국 민항국은 이번주 초 일방적으로 운항 취소를 통보했다. 해당 전세기는 한중 패스트트랙을 이용하기로 사전에 합의된 상태였다.

이 비행기를 이용해 중국 출장을 낲뒀던 임직원은 총 200여 명에 달한다. 삼성전자 측은 "중국 시안과 톈진으로 가려던 전세기가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파견 예정 인력들이 일반 민항기 정기편으로 입국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안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메모리반도체 생산기지가 있는 곳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5월 직접 찾을 정도로 중요도가 높은 곳으로 알려진다. 시안공장 증설을 위한 기술 인력들이 출국을 앞둔 상황에서 돌연 발이 묶인 셈이다. 텐진에는 삼성전자의 유일한 중국 내 TV공장이 있는 지역이다. 삼성전자의 연내 베트남 통폐합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는 대목이다.

지난 5월 중국이 삼성전자 반도체 인력 200여 명을 `특별입국` 하도록 하면서 열린 한중 기업인 페스트트랙이 반년 만에 중단된 상황이다. 외교부는 최근 중국이 삼성전자 전세기 운항을 불허한 것과 관련해 "한중 신속통로제도 운영이 중단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전세기 입국 중단이 방역 문제와 관련이 있는지 확인 중이다.

삼성전자 측은 중국의 한국 기업인 패스트트랙이 중단된 이유에 대해 상해, 톈진 등에서 다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패스트트랙이 적용되지 않을 경우 일반 입국자와 동일하게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아도 최소 14일 간 자가격리해야 한다. 입국 이틀 후부터 근무지로 이동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보다 기동성이 크게 떨어지는 셈이다.

삼성전자와 달리 이날 광저우행 LG디스플레이 전세기는 정상 출발했다. 재계에서는 중국이 최근 자국에서 해외 유입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자 지역별로 방역 조치를 달리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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