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근개파열·오십견, 증상의 결정적 차이는?

양재준 선임기자

입력 2020-11-13 16:01  

오십견은 회전근개파열, 석회화건염과 함께 널리 알려진 어깨 질환으로 꼽힌다.
어깨 관절이 굳어 발생하는 질환인 만큼 `동결견`이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 특징이며, 오십견의 정확한 의학적 명칭은 `유착성관절낭염`이다.
문제는 오십견 발병 후 정밀 진단 및 치료 과정을 거쳤으나 이내 재발해 스트레스를 받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은 극심한 어깨 통증을 일으킨다는 공통 분모를 갖고 있지만, 발병 매커니즘과 세부적인 증상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둘러싼 얇은 막인 관절낭이 수축돼 발병하는 질환이다.
반면 회전근개파열은 어깨를 움직이는데 필요한 회전근개가 찢어지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견관절 질환이다.
어깨 관절은 극상근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 등 총 네 개의 힘줄로 덮여 있는데 이러한 네 개의 힘줄을 가리켜 회전근개라고 부른다.
회전근개파열은 파열된 근의 여부에 따라 어느 정도 어깨 운동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보인다.
하지만 오십견은 어깨 관절 회전이 어렵고 팔을 들어올리는 것조차 쉽지 않으며, 팔을 들어올리거나 뒤로 젖힐 때 뻐근하면서 커다란 통증이 나타난다.
회전근개파열 발병시 팔을 어느 정도 들어올리는 것이 가능하며, 팔을 올렸다가 서서히 내릴 때 갑자기 팔이 떨어지는 증상도 회전근개파열의 특징이다.
이처럼 병증과 손상 부위가 각각 다른 만큼 초기 정밀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십견은 임상증상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지만, 회전근개파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방법으로 엑스레이, 초음파 및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영상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오십견으로 진단이 내려졌다면 먼저 비수술적 요법을 시행하는데, 스트레칭을 통한 운동요법과 약물을 통한 통증 조절을 시행하면서 개선 여부를 관찰하는 것이 핵심이다.
만약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관절 내 스테로이드 약물 주입,체외 충격파(ESWT), 관절내시경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 치료는 환자 개개인의 나이와 성별, 직업, 파열 크기, 기능 저하 단계, 손상 기전, 통증 세기 등을 감안해 결정한다.
힘줄 파열이 부분적으로 이뤄졌다면 운동요법, 약물요법, 주사요법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이재정 연세본사랑병원 어깨·상지클리닉 원장은 "회전근개파열이 심각하다면 통증 원인이 되는 점액낭염, 활액막염 등을 제거한 다음 염증의 원인이 되는 파열된 힘줄을 봉합하는 것이 필수"라며 "만약 이러한 파열을 놓치고 오십견으로 진단내려 치료를 다르게 적용할 경우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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