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내용 빼라"…中, 이번엔 대학강의서 검열

입력 2020-11-16 16:27  


중국에서 현지 대학 강의에서 방탄소년단(BTS) 관련 내용이 검열된 사례가 나왔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쓰촨대와 미국 피츠버그대가 중국 쓰촨에 공동 설립한 쓰촨대-피츠버그인스티튜트(SCUPI)의 한국인 조교수 정아름(37) 씨는 지난달 외부 대학원에서 K팝의 소프트파워에 대한 강의를 할 예정이었으나 해당 학교 당국으로부터 BTS와 관련한 부분을 삭제하라는 얘기를 들었다.
정씨는 "학교 당국이 강의 내용을, 그것도 (중국) 국수주의자들이 뿜어낸 터무니없는 주장 때문에 검열하려는 것에 화가 났다"고 말했다. BTS 부분을 삭제하는 대신 강의를 거부했다는 그는 "나는 자기검열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정씨는 "특강 주제를 BTS와 K팝의 국제적인 인기에 대해 하겠다고 했고 그쪽에서도 OK했는데 갑자기 그 수상 소감 논란이 터지고 나서 특강에서 BTS 언급은 제외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BTS가 잘못한 게 없다는 등 설명을 했지만, 그쪽에서 계속 같은 요청을 해와서 결국 정중하게 특강 제안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교육계에서 BTS 수상 소감 파장이 여전히 크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면서 "사실 저도 이 특강 일이 아니었다면 파장이 큰지도 모르고 지나갔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12일 중국 민족주의 성향의 환구시보는 BTS가 한국전쟁 70주년을 기념해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수상하면서 "양국(한미)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라고 말한 것에 중국 누리꾼들이 분노를 표시했다며 갈등을 조장한 바 있다.
당시 중국 누리꾼들의 BTS 공격이 거세게 이어졌고, 삼성이 BTS 관련 상품을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내리는 등 파장이 일었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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