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가 바뀌면서 소비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 최근 대표적인 소비 트렌드로 손 꼽히는 것은 바로 `미닝아웃(Meaning Out)`이다. 신념(Meaning)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Coming out)것을 의미하는 단어로 제품의 품질, 기능, 가격뿐 아니라 환경, 윤리,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을 고려해 구매를 결정하는 소비를 말한다.
이전 세대의 경우 자신이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가치 있는 소비를 했다면 미닝아웃의 경우 꼼꼼히 따져보고 자신의 이익과 공익을 합리적으로 판단해서 소비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소비 트렌드를 공략한 `코즈 마케팅`을 펼치는 기업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코즈 마케팅이란 기업의 경영 활동과 사회적 이슈를 연계시키는 마케팅으로, 기업이 추구하는 사익과 사회가 추구하는 공익을 동시에 얻는 것이 목표다. 코즈 마케팅의 가장 기본적인 유형은 소비자들이 소비를 통해 기부활동을 하는 모델이 있다.
최초의 코즈 마케팅 성공사례로 미국의 카드사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활동이 있다. 고객이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1센트의 성금을 자유의 여신상 복원을 위해 기부하는 방식으로 9·11테러 이후 사회의 요구를 발빠르게 파악한 사회공익 연계 마케팅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업계에서도 이런 코즈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비타민엔젤스다. 비타민엔젤스는 `Buy One, Give One`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제품 하나가 판매되면 하나를 기부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2013년 창립부터 이러한 방식을 이어오며 현재는 비타민엔젤스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 여러 곳에서 "제품을 구매하면 기부로 이어진다고 해서 구매를 결정했다", "이왕 소비를 한다면 착한 제품으로 착한 소비를 하고 싶어 구매하게 됐다" 등의 소비자 구매 후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기부하는 제품이라고 해서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영양 결핍에 시달리기 쉬운 소외계층을 위한 제품인 만큼 세계적인 원료사의 검증된 원료를 사용하고 영양 함량을 높여 제품의 질이 높다. 반면 유통 과정을 최소화해 가격은 낮췄으며 주원료의 원산지를 소비자에게 100% 공개하는 투명한 운영시스템으로 `좋은 제품, 착한 가격, 기부`까지 3박자를 갖춘 브랜드로 입소문을 타며 판매 매출액이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복지제도가 향상되면서 끼니를 굶는 경우는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삼각김밥이나 김밥, 라면 등 식사의 선택지도 줄어들게 되면 심각한 영양 사각지대에 놓이기 쉽다. 비타민엔젤스는 구매가 기부로 이어지는 시스템을 통해 사회 구성원 모두가 건강한 삶을 누리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비타민엔젤스는 창립 7년차인 올해까지 약 50억원 상당의 비타민 40만개를 국내외 소외계층에 기부하였다.
미국의 생활용품 제조업체 P&G도 비타민엔젤스와 마찬가지로 기부를 통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여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기업이다. 지난 2006년 P&G는 파상풍으로 매년 30만명의 산모와 3분마다 1명의 아기가 사망하는 문제와 관련해 아기 기저귀 `팸퍼스`를 1개 사면 유니세프에 파상풍 백신 1개를 지원한다는 캠페인을 전개하여 매출이 증가, 지난해까지 12년 동안 약 3억개의 백신을 전달했다.
그 밖에도 코카콜라가 멸종 위기에 놓인 북극곰을 돕기 위한 취지로 흰색 캔콜라를 출시하며 전개한 캠페인, 미국 제약회사 헬프 레미디스가 신제품 반창고를 출시하며 골수 기증 프로그램 가입서를 첨부한 캠페인 등 많은 세계적 기업들이 코즈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코즈 마케팅은 코로나19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현 상황에서 기업들의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소비자에게도 구매 활동에 사회적 의미를 더함으로써 환경과 미래, 나눔을 생각하는 착한 소비 문화를 만드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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