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인수 지지"…대한항공 노조, 타 노조와 의견 달라

입력 2020-11-17 17:00   수정 2020-11-18 11:59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의에 대해 양사 노동조합은 물론 대한항공 내 노조 간의 입장 차이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과 사무직 직원 등이 속한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항공업 노동자들의 절대 고용안정을 전제로 한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을 존중한다”고 17일 밝혔다. 전날 입장을 밝힌 5개 노조와 다른 뜻을 내비친 것이다.
대한항공 노조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국가기간산업인 항공운송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국적항공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존재 가치를 확고히하기 위한 결정임을 공감하고 있다”며 “이번 인수가 항공업 노동자의 고용유지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고 항공업계가 탄탄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조종사를 제외한 1만1679명(8월 기준) 규모의 모든 직종 근무자로 구성된 대한항공의 최대규모 노조다. 대한항공 내에는 대한항공 노동조합,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 등 총 3개 노조가 있다.
전날 입장을 밝힌 5개 노조는 “노동자 의견을 배제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5개 노조는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열린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등이다.
대한항공 노조는 “정부와 양사 경영진은 온 국민과 노동자들을 상대로 한 고용안정의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고용안정을 해치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지키지 않으면 노조는 그 어떠한 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16일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의를 발표하면서 양사 통합 이후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고 강조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통합 이후 무엇보다도 양사 임직원들의 소중한 일터를 지키는 것에 최우선의 가치를 두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을 반대하는 ‘3자 연합’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노조는 “항공업 노동자들의 최우선 과제는 채권자와 주주 권익 보호가 아닌 고용 안정”이라며 “더 이상의 간섭은 분란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조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진행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아시아나항공 노동자들과 동반자의 길을 걷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코로나를 함께 이겨내고 다시 웃으며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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