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다음 주제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박 기자, 오늘 건설주 굉장히 많이 올랐습니다.
호재가 있었던가요?
<기자>
맞습니다.
오늘뿐만 아니라 이달 초부터 건설주들이 굉장히 큰 폭으로 오르고 있습니다.
대형주는 그렇다 치고, 중소형주들도 굉장히 선전하고 있는데요.
사실 저도 이유를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건설업종 연구원들에게 물었죠.
본인들도 어떤 이슈가 확 터진게 아니다 보니 정확히 딱 이것 때문이다, 라고 하기는 어렵다,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같이 고민해 봤습니다.
<앵커>
머리를 맞대셨군요.
이유를 찾으셨나요?
<기자>
연구원들은 대형주 중심으로 보기 때문에 중소형 종목들이 갑자기 오르는 건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대형주만 놓고 말씀을 드리자면, 건설업종이 상대적으로 정체돼 있는 분야였거든요.
국내에선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민간 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인한 공급이 감소했고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석유수요 감소로 해외 프로젝트도 지연되다 보니 기대도 안 했던 상황입니다.
근데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고, 실적이 꽤 잘 나왔던 겁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재 (15일 기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263억6004만 달러로 지난해 연간 수주액인 223억달러를 이미 웃돌았습니다.
최근 5년간 수주 실적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앵커>
해외 수주가 굉장히 늘었네요? 어디서 이렇게 실적을 낸겁니까?
<기자>
주력 시장인 중동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2배 넘게 수주에 성공했고요.
최근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아프리카에서도 6억5천만달러의 수주고를 올렸습니다.
<앵커>
국내는 어떻습니까?
<기자>
현대건설, GS건설 등은 주택시장 비중을 늘려오고 있는데요.
국내 주택시장은 앞선 해외 사업처럼 거액의 실적을 낼 순 없지만 내실이 있는 사업입니다.
이렇게 주택 시장 비중을 늘렸는데, 올해 전국 주택매매가격이 2011년 이후 최대치로 상승했죠.
미분양이 줄었습니다.
특히 대형 건설사가 주로 분양하는 서울과 경기도에선 미분양 아파트를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안정적으로 현금이 돌고 있고요.
정부 규제로 공급 위축 우려가 커지고, 금리도 최저 수준이다 보니 매수 수요가 줄지 않고 있고 분양시장 분위기 또한 나쁘지 않고요.
업계에선 최소 2~3년간은 국내 주택시장에서의 실적도 안정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시장이 우려했던 것에 비해 좋군요. 그럼 어떤 종목을 눈여겨봐야 할까요?
<기자>
어디에 투자 포인트를 둘 것인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업계 의견을 종합해보면요.
현대건설은 연료전지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점진적으로 늘려가고 있고, 내년엔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현대건설의 경우 포트폴리오를 보면 국내 시장과 해외 시장 비율을 고르게 분배해 안정적입니다.
주택 매출도 증가하고, 내년엔 해외원가율도 개선될 경우 현대차증권은 현대건설의 내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할 것으로 보기도 했고요.
대우건설 또한 시총의 4배 수준의 신규 자체사업이 예정돼 향후 3년간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GS건설은 전통적인 사업 영역을 벗어나 수처리 사업, 태양광 개발사업 등 다양한 분야의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올해 1분기부터는 실적 발표에서 신사업 항목만을 따로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신사업 항목만을 따로 떼어서 발표하는건 흔치 않은 일이 잖아요?
<기자>
자신감을 드러내는거죠.
이 신사업 부문 누적 매출은 올해 3분기까지 4,230억원을 달성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3.6% 증가해 GS건설의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다만, 여전히 부진한 유가로 인해 올해 하반기 이후 해외 수주 증가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지속적으로 있는 상황이고요.
코로나19로 인한 셧다운 여파로 주요 해외 현장들의 공정이 지연돼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거든요.
해외 원가율이 악화되면 역성장이 예상돼 주가에도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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