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vnexplorer]
세계 최대 장갑 생산회사인 말레이시아 탑글로브(TopGlove)에서 근로자 약 2천500여 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24일 로이터 통신과 BBC방송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현지 셀랑고르주 메루의 탑 글로브 공장과 기숙사 소재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외신들은 말레이시아 보건부 브리핑을 인용해 "지금까지 5천700여 명의 탑글로브 근로자가 검사 받았고, 이들 중 2천453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베트남 태국과 더불어 전세계 장갑 제조 및 공급 경쟁 국가로, 특히 이번에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일으킨 탑글로브사는 라텍스 장갑, 니트릴 장갑, 비닐장갑, 수술용 장갑, 각종 산업용 장갑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장갑 생산업체다.
탑글로브는 말레이시아에 41개 공장을 운영하며 연간 855억개의 장갑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고, 마스크와 콘돔도 생산한다.
라텍스 장갑의 경우 세계 시장의 4분의 1을 점유한다.
탑글로브는 올해 코로나 사태로 최대 이익을 본 글로벌 회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탑 글로브는 올해 6월∼8월까지 12억9천만 링깃(3천630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 같은 기간의 7천420만 링깃(209억원)보다 18배가 폭증했다.
하지만, 직원들의 코로나 집단감염 사태가 터지면서 경쟁국인 베트남과 태국 장갑 시장에 주문을 뺏길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베트남의 니트릴 글로브 생산 및 유통업체인 브이글로브(VGLOV)와 맥섬(MAXUM) 등에 벌써부터 해외발 문의가 평상시의 2배 이상 급증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말레이시아 톱글로브사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사태가 그동안 세계 장갑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였던 베트남 글로브 시장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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