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 상거래 부진, 저금리 등 예비용 화폐 수요↑
코로나19 이후 5만원권 환수율이 최초 발행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5만원권 환수율 평가 및 시사점`에 따르면 2020년 1~10월 중 5만원권 환수율은 25.4%로 2009년 6월 최초 발행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과거 금융불안기에는 경기위축 등으로 고액권 발행액과 환수액이 모두 줄었으나, 코로나19 이후에는 5만원권 발행액이 늘어나면서도 환수액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환수율이 급락한 것이 특징이다.
한은은 과거 금융불안기와는 달리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의 특성상 자영업 비중이 높은 음식·숙박·여가서비스업 등의 대면 상거래 활동이 크게 감소한 것을 요인으로 꼽았다.
또 코로나19 이후 안전자산 선호 등 예비용 수요로 인해 발행액은 늘었고, 이는 시중 유동성이 크게 증가한 상황에서 저금리 등으로 현금보유성향이 높아진 것도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타 권종과 비교해보면 코로나19 이후 5만원권 환수율은 제일 낮았고, 하락폭 또한 저액권인 5천원권, 천원권 대비 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올해 1~10월중 5만원권 환수율은 ?39.4%p, 만원권은 ?34.7%p, 5천원권은+1.3%p, 천원권은 -1.3%p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주요국 또한 고액권을 중심으로 화폐수요가 증가*하여 고액권 환수율이 크게 하락했다.
유로존의 경우 €100 이상 환수율 19.3%p 하락, €50 이하 6.4%p 떨어졌다.
일각에선 최근 5만원권 환수율의 급락으로 금융기관을 통한 시중 5만원권 공급에 애로가 커진 가운데, 현금의 지하경제 유입 등이 건전한 화폐유통을 제약할 수 있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옥지훈 한국은행 발권기획팀 과장은 "5만원권 환수율이 단기간에 크게 하락한 것은 지하경제 유입 등의 구조적 문제라기보다는 코로나19에 따른 화폐유통경로상 부정적 충격, 경제적 불확실성 증대에 의한 예비용 수요 확대 등 경제적 충격이 크게 작용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5만원을 보유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수요에 대응해 5만원권을 발행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은행은 내년에는 올해에 비해 발주량을 확대 발행할 계획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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