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축구계와 팬들이 향년 60세로 별세한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를 애도하는 가운데 난데없는 `축구 지존`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과연 `축구황제`의 호칭을 누구에게 주어야 하느냐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간 축구 관계자들과 팬들은 서로의 `축구 별`이 최고라며 이에 대한 자존심 대결 양상으로 가고 있다.
논란 속에 소환된 주인공은 마라도나와 브라질의 펠레(80)
최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축구협회(CBF)는 남미축구연맹(Conmebol)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마라도나 사망에 애도를 표하며 "우리는 사상 최고의 선수를 잃었다"고 논평한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전 세계 축구계의 애도 분위기를 의식해 직접적인 반응을 자제하고 있으나 펠레를 제치고 마라도나를 `최고`로 꼽은 남미축구연맹에 불만을 표시했다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다.
특히 브라질축구협회 관계자들은 "세계 최고의 선수와 매우 우호적인 관계를 맺은 것은 나의 영광"이라고 말한 알레한드로 도밍게스 남미축구연맹 회장에게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
마라도나 애도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공식 문서를 통해 남미축구연맹에 항의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남미축구연맹은 이 문제가 논란으로 확산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간의 감정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도밍게스 회장은 "펠레와 마라도나 두 사람 모두 최고의 선수였다"는 메시지로 브라질축구협회의 반발을 달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연맹의 홈페이지에도 마라도나를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표현했다.
펠레는 마라도나 사망 소식을 접하고 나서 로이터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친구를 잃게 돼 슬프다"며 유족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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