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vnexplorer]
베트남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첫 8개월 동안 외국인 방문객 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66.6% 감소한 380만 명에 불과했다.
이 기간 관광수입은 13조 1천억 동(VND), 미화로 약 5억6천5백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절반 이상 감소했다.
글로벌 부동산 중개기업 사빌스(Savilles)는 하노이에 위치한 호텔 실적에 대해 지난 2분기 호텔 투숙률은 3성급, 4성급 5성급 모두에게서 평균 21%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호찌민시의 경우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올 3월 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로 확산되며 호찌민시 방문 외국인 방문객은 90% 감소하며 사실상 호텔산업은 개점휴업이 됐다.
문닫은 호텔이 늘고 그나마 영업을 이어가는 호텔들은 70-80%의 객실료 할인을 제공했지만 오래가지 못해 문닫은 호텔은 그 숫자를 늘렸다.
이런 상황은 베트남 전국의 2성급과 3성급 호텔, 미니 호텔들을 매물 시장으로 나오게 했다.
하노이 구시가지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현지인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전에는 호텔 매물이라는 건 거의 전무했다고 한다.
그는 "가장 최근의 호텔 매매건은 3년 전에 나온 한 미니호텔이 1,000억 동(VND) 미화 약 4백5십만 달러로 매각된 게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이 미니호텔이 다시 부동산 시장으로 670억 동(VND) 미화 2백9십만 달러로 호가(Asking Price)를 불렀으나 문의는 단 한 건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 부동산 중개인은 "하노이 구시가지, 호안끼엠 인근에서 영업했던 많은 호텔 소유주들은 이제 손을 들었다"며 "은행 등 금융권에 갚을 빚 때문에 시장에 나온 물건들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하노이, 호찌민시 같은 주요 도시와 유명 관광지에서는 매일 수십 개의 호텔이 매물로 쏟아져 나온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회사 JLL의 호텔 투자 컨설팅 책임자는 "4성급과 5성급 호텔이 그나마 버티고 있지만 별 3개 이하 호텔들은 투숙율이 10%에 그치는 등 난관에 봉착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새콤뱅크는 최근 호찌민 시내에 있는 4,000제곱미터짜리 호텔을 밀고 당기는 협상 끝에 1220억 동(VND) 미화 약 5백3십만 달러에 매각했다.
부동산 분석가들은 "호텔을 파는 것이 일부 소유주들이 파산 자본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될 수 있지만, 관광 시장이 타격을 받는 가운데 위험을 감수하려는 투자자는 거의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매각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따라서 많은 호텔 부동산이 시장에 나왔지만 거래 건수는 미미하다.
부동산 중개기업 소호베트남 전문가는 "외국인 펀드를 포함한 많은 투자자들이 호텔이나 리조트 같은 관광용 부동산 재산에 관심을 표명하지만 실제로 거래 완료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전했다.
소호베트남은 실제 매물 시장에 나온 물건 수와 판매가 이뤄진 경우가 많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렇게 분석했다.
첫째로, 호텔 매매 가격이 구매자들의 기대 만큼 떨어지지 않았다. 일부 좋은 부동산들은 재무적 문제 등 법적인 문제에 처해있는 경우가 많다.
둘째로, 항공편 수의 제한과 격리 등 베트남으로 입국이 쉽지 않다. 따라서 잠재적 구매자들이 부동산 실사를 할 수 없어 협상이 지연되는 경우도 많다.
마지막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호텔을 소유하기보다는 운영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소호베트남은 분석했다.
이런 이유들로 호텔 부동산을 전체 구입하는 것보다 소유 회사와의 합병 방식으로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는 성향이 많아졌다.
따라서 향후 베트남에서 대도시를 중심으로 호텔과 리조트 부동산시장에서 M&A 거래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