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공개했다. 이를 통해 순수 전기차 분야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E-GMP는 2021년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와 기아자동차 `CV(프로젝트명)` 등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의 뼈대가 되는 기술집약적 신규 플랫폼이다.
E-GMP는 전기차만을 위한 최적화 구조로 설계돼 1회 충전으로 국내 기준 500km 이상 주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급속충전기 이용시 18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하다. 5분 충전으로 1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의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또 내연기관 플랫폼과 달리 바닥을 편평하게 만들 수 있고 엔진과 변속기, 연료탱크 등이 차지했던 공간이 크게 줄어든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E-GMP를 기반으로 개발되는 차세대 전용 전기차에 신규 PE 시스템(Power Electric System), 다양한 글로벌 충전 인프라를 고려한 세계 최초의 400V/800V 멀티 급속충전 기술 등의 기술을 탑재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전기차를 커다란 보조 배터리와 같이 사용할 수 있는 V2L 기술 등도 E-GMP의 개성 중 하나다. V2L 기술을 통해 일반주택의 공급 계약전력인 3kW보다 큰 3.5kW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으며, 배터리 용량에 따라 17평형 에어컨과 55인치 TV를 동시에 약 24시간 가동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에 발표한 E-GMP을 향후 출시될 현대차, 기아차의 모든 전기차에 적용한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전동화 모델 44개 차종을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에 연간 전기차 100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지난 8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첫 적용될 예정인 순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IONIQ)을 론칭한다. 내년부터 2024년까지 ▲준중형 CUV ▲중형 세단 ▲대형 SUV 등 3종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우선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기아차 역시 중장기 미래 전략 `Plan S`에 기반한 모빌리티 및 전기차 사업체제로의 혁신적 전환을 진행 중이다. 9월에는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20%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2027년까지 CV와 고성능 모델을 비롯해 순차적으로 출시할 전용 전기차 모델 7개의 스케치 이미지를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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