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 역사적 고점 뚫는다…"40조 중국시장 선점" [박해린의 뉴스&마켓]

박해린 기자

입력 2020-12-03 17:44   수정 2020-12-03 17:44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다음 주제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박 기자, 오늘 `판호` 이슈로 컴투스를 비롯해 게임주들의 주가가 껑충 뛰었습니다.
    먼저 주요 종목들의 종가부터 확인해 볼까요?
    <기자>
    컴투스는 6.19% 상승했고, 엠게임은 3.92%, 펄어비스는 14.11%, 넷마블 3.59% 등 상승 마감했습니다.
    <앵커>
    게임주들 대부분 다 올랐네요.
    도대체 판호라는 게 뭐길래 이러는 겁니까?
    <기자>
    판호는 중국에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발급받아야 하는 허가권입니다.
    2017년 사드 사태로 그동안 한국 게임사들은 중국에 신작을 유통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다녀갔잖아요.
    이후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천공의 아레나`의 판호가 발급돼 업계에선 `왕이 부장의 선물`이라고까지 말합니다.
    <앵커>
    아니, 그럼 그동안 중국에서는 한국 게임을 못 해왔던 겁니까?
    <기자>
    이번에 판호가 발급된 게임이 사실 2016년 말에 신청한 것이거든요.
    3년 9개월이나 걸린 거죠.
    사실 중국은 우리 외에도 해외 게임 판호 총량을 줄여왔습니다.
    판호 발급량을 보면요.
    2017년 9천여개에서 올해 상반기 609개로 매년 줄었고, 이 중 해외 게임의 판호 발급 건수는 총 27건이었습니다.
    이 중 한국 게임은 단 한 건도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중국은 워낙 인구가 많으니까 중국 유저를 잡는 게 관건이었을 것 같은데 참 답답했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게임업계에선 숙원사업이었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중국 게임공작위원회(GPC)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중국 게임 시장 규모는 우리 게임이 못 들어간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1.4배 성장했습니다.
    특히 모바일 게임의 점유 비율은 49.5%에서 68.5%로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그럼, 이제 앞으로 우리 게임이 중국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된 겁니까?
    그렇다면 오늘 주가가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의 기대감이 엄청난 것 아닙니까?
    <기자>
    일단 이번 판호를 받은 건 컴투스의 서머너즈워라는 게임뿐이고요.
    다른 게임사들의 게임도 풀리는지는 차차 두고 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현재 판호 발급을 기다리는 게임은 넷마블의 `리니지2레볼루션`과 `블레이드앤소울레볼루션`,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 엠게임의 `진열혈강호` 등 입니다.
    제가 초반에 이 4개의 게임사의 주가를 언급했던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앵커>
    너무 보수적으로 볼 필요가 있을까요.
    이번 계기로 중국 진출의 활로가 열렸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잖아요.
    <기자>
    저도 투자자분들의 기대감을 반영해서 긍정적인 부분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만,
    판호 문제가 생각보다 그렇게 쉽지 않은 것이더라고요.
    업계에선 한미일 동맹이 공고해질 것에 대비해 중국이 한한령 해제 시그널을 내비친 일회적인 조치일 수 있다, 라며 보수적으로 보기도 하고요.
    넥슨의 던전앤파이터모바일은 이미 획득한 판호를 통해 올 8월에 출시하려고 했는데,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따라서 이번 컴투스의 사례 하나만 가지고 게임업계의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럼 일단 중국 진출이 확실시된 컴투스의 서머너즈워라는 게임만 두고 얘기를 해보죠.
    향후 성장성과 주가 상승 여력은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일단 중국 모바일 시장이 한국에 비해 다섯 배에서 여섯 배 수준으로 크거든요.
    향후 일정은 유동적이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이익은 반드시 늘어날 수밖에 없고요.
    현대차증권은 컴투스에 대해 "주가가 장기 박스권을 뚫고 돌파할 조건이 갖춰졌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4분기는 원래 성수기이기도 합니다.
    컴투스가 역사적 고점을 뚫을 것이라고 본 현대차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보다 19% 올린 19만원으로 제시했고요.
    중소형 게임주 중 가장 선호하는 종목으로 꼽았다는 점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증권업계에선 넷마블이나 펄어비스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보수적으로 보고 있는 상황인데요.
    시간 관계상 다음에 다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게임주가 덩달아 오르긴 했지만 전망은 조금 엇갈리는군요.
    이번 판호가 한번에 그치는 게 아니였으면 좋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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