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중국 서북부 간쑤성에서 백신 생산 공장의 부주의로 발생한 `브루셀라병` 집단 감염의 피해자가 1만명을 넘었다.
4일 인민일보와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간쑤성 란저우(蘭州) 당국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30일 기준 6만8천여명에 대한 항체검사 결과 1만528명이 양성이었다고 밝혔다.
당국은 지난 9월 중순 누적 3천245명, 11월 초 누적 6천620명이 브루셀라병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주민과 근로자 뿐만 아니라 유출기간 피해 지역에 단기 체류·근무한 사람도 검사 범위에 포함하면서 숫자가 늘었다.
이번 사고는 중무(中牧) 란저우생물제약공장이 지난해 7∼8월 동물용 브루셀라병 백신 생산 과정에서 사용 기한이 지난 소독약을 쓰면서 발생했다. 브루셀라균이 포함된 폐기물이 제대로 살균되지 않은 채 에어로졸 형태로 외부로 퍼졌고, 바람을 타고 흡입이나 점막 접촉 등의 방식으로 체내에 들어간 것이다.
인수 공통 전염병인 브루셀라병에 걸리면 발열·다한증·관절통·무기력증 등의 증세가 나타나고 생식기관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주민들은 뒤늦게 사고가 알려지자 고통을 호소하는 한편 제대로 된 치료나 검사를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지금까지 병원치료를 받은 사람은 외래진료 1천566명과 입원 38명 등 1천604명이다. 2명은 아직도 병원에 입원 중이다.
지난달 초까지 배상을 받은 주민은 337명에 그쳤는데, 이후 해당 공장에 직접적인 사고책임이 있음을 명시하고 평생 무료치료를 보장하는 내용의 배상합의서가 마련되면서 합의서에 서명한 사람이 2일 기준 3천244명으로 늘었다.
사고가 난 공장은 지난해 12월 7일부터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책임자 8명은 행정경고 등의 처벌을 받았다.
중국 브루셀라병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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