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중환자실 부족…미 실리콘밸리 일대, 또 자택대피령

입력 2020-12-05 11:22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일대에 또다시 자택 대피령이 내려졌다.
샌프란시스코시를 포함한 베이 지역의 6개 지방정부는 `코로나19`의 확산 억제를 위해 자택 대피령을 발령했다고 4일(현지시간) CNN 방송이 보도했다.
지방정부 6곳은 앨러미더·콘트라코스타·마린·샌타클래라·샌프란시스코카운티와 버클리시로,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몰려 있는 실리콘밸리 일대가 포함된다.
이번 조치에 따라 이들 지역에서는 6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사업체·점포에 각종 영업 규제가 내려진다.
소매점은 문을 열 수 있지만 수용 정원의 20% 내에서 영업해야 하고, 고객의 마스크 착용·최대 정원 준수 등을 보장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
식당은 실내·외 영업이 모두 금지되며 포장음식과 배달만 허용된다.
술집·와이너리(포도주 양조장)·영화관·미장원·네일숍 등은 아예 문을 닫아야 한다.
이 조치의 영향권에 드는 사람은 580만여명이다.
이들 지방정부의 조치는 전날 상위 자치단체인 캘리포니아주가 예고한 자택 대피령을 선제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주는 주 전역을 5개 권역으로 묶은 뒤 코로나19 환자의 급증으로 중환자실(ICU)의 여력이 15% 이하로 떨어지는 시점부터 이런 조치가 담긴 자택 대피령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은 5개 권역 중 가장 마지막인 이달 중·하순께 이런 기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해당 지방정부들이 조건 충족과 관계없이 이를 선제적으로 시행하기로 한 것이다.
CNN은 이번 조치로 샌프란시스코 베이 일대가 5개 권역 중 가장 먼저 자택 대피령을 시행하는 지역이 됐다고 전했다. 베이 지역은 올봄 미국에서 가장 앞장서 자택 대피령을 시행한 곳이기도 하다.
샌타클래라카운티의 보건 책임자 세라 코디 박사는 "우리는 주 명령에 따른 폐쇄가 우리 지역 사업체들에 심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이해한다"며 "하지만 우리가 빠르게 행동하면 우리는 생명도 살리고 이 규제가 시행돼야 하는 시간을 줄여 사업체가 더 빨리 재개장되도록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주는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29만9천여명에 달하며 감염자가 가장 많은 주가 됐다.
4일에도 신규 코로나19 감염자가 2만2천18명이나 발생하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후 하루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날로 기록됐다.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도 9천940여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중 2천200여명이 중환자실(ICU)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미국 코로나19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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