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금융투자업계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여의도 레이더` 시간입니다.
증권부 이민재 기자 나왔습니다.
<앵커>
증시 활황에 증권사들 호실적이 예상됩니다.
<기자>
올해 증권업종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확실하다는 평가입니다.
연초부터 화제였던 동학개미 운동에 최근 사상 최고가를 연일 경신 중인 증시를 보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국내 56개 증권사 3분기 잠정 당기순이익은 2조1,68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9.3% 늘었고 누적은 4조5,076억원으로 17.5% 증가했습니다.
주요 증권사의 올해 예상 지배순이익을 살펴보면
미래에셋대우는 7,900억원대로 전년대비 21%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30%대 성장세를 보일 전망입니다.
특히 브로커지리 호황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키움증권은 전년의 두 배 수준인 6,2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 기자, 그런데 증권업계가 마냥 웃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 않습니까?
대표적으로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 증권사에 대한 징계가 발목을 잡고 있는데요.
제재 수위를 결정하는 절차는 어디까지 진행됐나요?
<기자>
네, 증권사는 호실적이지만 앞으로 불투명한 부분들이 많습니다.
당장 라임 펀드 판매 증권사 관련 2차 증선위가 9일 열릴 예정인데요.
금융위는 마무리가 되는 데로 다음 수순인 금융위 정례회의에 안건을 넘길 계획입니다.
자본시장 관련 기관 등에 대한 제재는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 금융위 증선위와 정례회의를 거치게 됩니다.
낮은 제재는 금감원에서 끝나기도 하지만 과태료 부과, 기관과 임원 징계 등의 경우에는 금융위까지 상정되는 구조입니다.
<앵커>
긴장을 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유독 이번 당국의 결정에 여의도 증권가가 숨 죽이고 있습니다.
<기자>
아무래도 최고경영자(CEO), 즉 대표들의 안위가 이번 결정으로 갈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부담입니다.
금감원에서 의결한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KB증권 전현직 대표들 중징계가 금융위에서 확정되면 이들 임원들은 3년에서 최대 5년까지 금융권 취업을 할 수 없습니다.
특히 현재 재직 중인 박정림 KB증권 대표,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에 이목이 쏠립니다.
이런 탓에 증권사 대표들이 당국과 국회 등에 "과도한 제재"라며 의견서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증선위에서 라임 판매 증권사 제재 윤곽이 완전히 드러나는 겁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증선위에서는 자본시장법 위반에 따른 과태료 부과 건에 대한 심의만 합니다.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임원, 기관 제재는 금융위 정례회의 심의, 의결 사항입니다.
하지만 증선위원장이 도규상 금융위 부위원장이죠.
증선위원들이 이 안건을 어떻게 보는지가 그대로 금융위에 전달될 것이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는 이 때 사실상 판가름이 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금융위가 이번 제재를 확정한다고 하더라도 끝난 것이 아닌 것이 아닐 텐데요.
또 다른 문제 펀드들이 계속 불거질 가능성이 높지 않습니까?
<기자>
금감원의 중징계 결정이 금융위에서 경징계로 감경된다고 하면 증권사의 반발은 적겠지만 피해자 등 여론이 들썩일 수 있습니다.
반면 중징계가 유지된다면 증권사들이 행정 소송에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어느 쪽이든 논란이 불가피합니다.
여기에 손해 미확정 라임 펀드 관련 분쟁조정위원회가 속도를 내고 있고 다른 문제 펀드들이 첩첩이 쌓여 있다는 점 역시 부담입니다.
회계 실사 후 금감원에서 분조위 결정 수위를 두고 논의 중인 옵티머스 펀드를 비롯해 투자자에게 피해를 끼친 펀드들이 줄줄이 대기 중입니다.
금감원이 진행 중인 사모펀드와 전문사모운용사 전수조사도 주의 깊게 살펴야겠습니다.
금감원은 조만간 조사 중간 발표를 통해 관련 현황을 내놓을 예정인데요.
당국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사에서 문제점을 일부 발견했다며 이번 발표에서 업계 주의를 당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직은 초반 단계라 혐의이기는 하지만 문제 펀드들이 계속해서 추가로 나올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큽니다.
이렇다 보니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비롯해 증권사 수장을 결정하는 데 있어 불확실성이 계속해서 발목을 잡을 전망입니다.
업계도 수장의 부재로 인한 증권사 내부 혼란과 의사결정의 혼선이 생길까 전전긍긍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증권부 이민재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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