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이 "앞으로 최소 1년간은 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할 것"이라며 `흥분 자제`를 요청했다.
영국 정부의 최고과학자문관인 패트릭 발란스 경은 백신이 전 국민에게 광범위하게 접종되더라도 당분간 마스크 착용 등의 바이러스 통제 조치는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고 8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발란스 경은 백신 접종이 코로나19 전파를 차단하거나 바이러스 증식을 완전히 막는다는 증거가 아직 부족하다면서 "경계를 낮춰서는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른 감염병 전문가들도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맞더라도 내년 겨울까지 최소 1년은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영국 정부도 백신 접종이 팬데믹(감염병의 대유행) 사태의 `출구`를 제공하기는 했지만 당분간 방역 규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맷 행콕 보건장관은 이번 성탄절 전까지 수백만 명의 바이러스 취약층이 화이자 백신의 1차 접종분을 맞게 될 것이라면서도 두 번째 접종을 해야 하는 1월까지는 바이러스에서 보호 받지 못한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했다.
영국이 대량 접종을 시작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1차 접종을 하고서 3주 뒤에 2차 접종을 해야 한다.
행콕 장관은 백신 대량접종 이후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정도와 전파 경로를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면서 "바이러스와의 싸움을 망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처럼 영국 정부와 전문가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 조치의 철저 준수를 재차 강조하는 것은 접종 시작 이후 사회적으로 크게 고무된 분위기로 인해 방역 주의가 느슨해질 것을 우려해서다.
백신 개발이 초고속으로 이뤄지다 보니 효능과 바이러스 전파 차단능력 검증이 아직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불확실성`이 있다.
영국 정부는 접종 시작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사회적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 등의 통제조치를 완화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영국 코로나19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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