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진 원광대학교 반려동물산업학과 교수(한국동물매개심리치료학회 회장)
Q1. 앞서 리포트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반려동물 시장이 커졌다는 언급이 있었는데요. 교수님은 코로나19가 반려동물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보십니까?
- 코로나19로 재택 근무가 늘어나다 보니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집에서 기르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시간도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반려동물의 건강에 대한 관심도 크게 증가 되어 반려동물에 대한 의약품, 진단 검사, 기능성 간식이나 프리미엄 사료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동물 건강 관련 기업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 더불어 반려동물 관련 다양한 용품의 수요도 증가하는 등, 코로나19의 상황에도 역설적으로 반려동물 산업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2. 성장잠재력이 무궁무진한 펫산업이지만, 선진국에 비하면 기대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진 못한 거 같은데 그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에 반려동물 문화가 일찍 사회에 정착되었고 오랜 기간 문화가 성숙한 부분이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단순히 애완 펫으로 보지 않고 가족과 같은 일원으로 생각하는 반려동물과의 유대가 오래 전부터 사회적 분위기로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반려동물산업이 일찍부터 자리잡고 큰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반려동물을 사회적 자산 (Social capital)로 보기까지 하는 데요. 반려동물이 그들의 주인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라 비반려인들에게도 도움을 준다는 것입니다. 반려동물이 그들의 주인들의 심리적 안정과 건강에 도움을 주는 효과는 잘 알려져 있는데, 반려인들의 이러한 이점들은 결과적으로 사회공동체의 건전성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반려동물을 사회적 자산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 한국의 경우는 반려동물 문화가 이제 자리잡고 있는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산업의 성장 속도는 빠른데 질적인 면에서 성숙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3.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상품뿐 아니라 새로운 서비스와 직업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어떤 서비스와 직업들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고 유망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 반려동물산업에서 최근 새로운 서비스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요. 바쁜 반려인들을 위해 산책을 시켜주는 도그워커나 반려동물을 대신 돌봐주는 펫시터, 반려동물 장례를 도와주는 반려동물장례지도사, 반려동물을 목적지까지 픽업하여 데려다 주는 펫택시 사업도 등장을 했습니다.
- 또한 반려동물 스타트업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이유로는 소자본으로도 창업이 가능한 사업들이 많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서일 것 같습니다. 흔히 접근하는 반려동물 창업으로는 기능성 수제 간식, 기능성 사료 제조 판매 분야나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 문제행동 교정 방문 서비스 업체들이 있습니다.
- 노령 반려동물들이 급속도로 증가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반려동물산업에서 유망 사업으로는 반려동물 재활센터, 반려동물 요양원이나 IT를 접목한 건강체크 기기 등과 같이 노령 반려동물 케어 사업이 유망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4. 그렇다면 반려동물산업 육성을 위해 제도정책적으로 개선돼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 반려동물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시장에서의 양적인 팽창은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제도적으로 품질과 효능에 대한 인증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 반려동물 사료는 품질이나 성분 규격 면에서 식품 등급까지 올라가 있습니다. 산업동물인 소나 돼지, 닭의 사료와 구분하여 반려동물 사료 같은 경우는 산업분류를 세분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 또한 사람의 건강기능식품 인정 제도와 같이, 반려동물의 기능성 제품들도 효능에 대한 인증 제도가 도입되어야 신뢰도 높은 제품들이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정책적으로는 반려동물산업의 질적 성정을 위해 관련 R&D에 대한 투자를 늘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우수한 제품들이 개발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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