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녀의 날'...금융투자, 선물 매수우위 전망

박승원 기자

입력 2020-12-10 15:25  

주가지수의 선물과 옵션, 개별 주식의 선물과 옵션 네 가지 파생 상품의 만기일, 이른바 `네 마녀의 날`을 맞아 금융투자의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외국인의 경우 연말 삼성전자의 배당 규모에 따라 매도 우위를 보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10일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융투자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번달 8일 종가까지 이미 5,083계약의 스프레드 매도(선물 매도)가 진행된 상황"이라며 "다소 불리한 시장 베이시스에도 만기에 출회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지난달 시장 베이시스가 이론 베이시스를 상회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금융투자에서는 매수 차익거래가 일어났다. 특히 이들 종목들은 배당 차익거래의 성격이 있는 만큼, 롤오버(선물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미니선물과 관련해서도 스프레드 매수를 통한 롤오버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현재 금융투자는 지난 10월 만기 이후 6만2,843계약(약 1조1,000억원)의 매수 포지션을 쌓고 있는데, 금액 자체가 크고, 12월 만기에 K200선물 만기와 겹친다는 이유에서다.

정 연구원은 "현재 시장 스프레드는 삼성전자의 특별배당을 고려해도 저평가 영역에 있는 상황"이라며 "만기일 마감 동시호가까지 스프레드 거래의 추이를 보면서 순매수 유입 규모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12월 만기에 금융투자 선물 포지션과 관련해선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다른 수급 주체인 외국인의 경우 이번 12월물 만기에도 매수 우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과거 외국인의 스프레드 거래 패턴이 지난해 12월물 이후 현재까지 전반적으로 매우 우위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경우 지난해 12월물 만기에는 주식시장의 상승흐름에 연동해 큰 폭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며 "올해에는 20년 3월물을 제외한 6월물과 9월물 만기에 스프레드 매수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이어 "주식시장의 상승 국면에서 한국 주식 또는 이머징 아시아 포트폴리오의 베타를 추적하기 위해 한국 코스피선물을 활용해 롱 포지션(매수 포지션)을 유지한 결과"라며 "이번 12월물 만기에도 외국인은 매수 우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연말 삼성전자의 배당 규모에 따라 매도 우위로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는 진단이다.

전 연구원은 "코스피200 12월물과 3월물의 스프레드 시장 가격에 반영된 연말 배당규모가 예상보다 적다면 스프레드 시장 가격이 고평가된 상태가 된다"며 "이를 활용한 현선물 캐리 트레이드를 위해 외국인이 스프레드 매도를 진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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