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이어 오피스텔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의 영향을 톡톡히 받고 있다. 오피스텔이 주거 대체 상품으로 인식되면서 아파트 못지 않게 교통요건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여의도와 용산, 서울역 등 서울 대표 업무지구를 관통하는 GTX-B노선과 인접한 오피스텔로 수요자들이 집중되며 오피스텔 시장 분위기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GTX-B노선은 경기 남양주 마석과 서울, 인천 송도를 연결하는 80.1km 길이의 고속철도망으로, 일반 지하철보다 3~4배 빠른 속도(표정속도 약 100km/h)로 운행될 계획이다. 개통 후 △송도~마석 기존 130분에서 50분 △송도~서울역 기존 82분에서 27분 △여의도~청량리 기존 35분에서 10분 등 소요시간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재 GTX-B노선은 지난해 8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뒤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가면서 GTX-B노선 통과 지역 내 오피스텔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의하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오피스텔 `여의도자이`(2008년 4월 입주) 전용면적 83㎡는 앞서 2018년 6억8000만원(15층)에 거래됐으나 2020년 9억원(18층)에 매매돼 2년 만에 2억2000만원 상승헸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힐스테이트 송도 더테라스`(2020년 10월 입주) 전용 84㎡F-2는 11월 현재 호가가 5억9300만원(3층)까지 오른 상황으로, 분양가가 3억3000만원대였음을 감안하면 2억5000만원 넘게 오른 셈이다.
오피스텔 청약시장에서도 GTX-B노선 호재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6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여의도 파인루체`는 청약접수 결과 평균 18.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 6일 만에 완판됐다. 10월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신도시에서 선보인 `별내자이 더스타` 오피스텔 역시 정당 계약 이틀 만에 완판됐다. 앞서 지난해 4월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에 분양한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 오피스텔은 평균 40.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GTX 노선은 수도권 외곽의 서울 접근성을 개선시켜줄 뿐만 아니라 서울 내부에서도 주요 지역으로의 이동시간을 크게 줄여주는 대형 개발호재인 만큼 아파트에 이어 오피스텔 집값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최근 사업 진행에 속도가 붙으면서 정차역 인근에 분양을 준비 중인 신규 오피스텔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GTX-B노선이 지나갈 역 주변에서 신규 오피스텔 분양이 예정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2월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일대에서 주거용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신도림역 센트럴`을 분양한다. 지하 6층~지상 20층 1개동 전용 18~29㎡ 총 463실로 이뤄진다. 지상 1층~3층까지는 상업시설, 지상 4층~20층까지는 오피스텔로 구성된다. 지하철 1,2호선 환승역인 신도림역과 1호선 구로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 단지이며 신도림역의 경우 GTX-B노선이 정차예정으로 GTX-B노선 개통 시 서울역까지 3정거장, 인천 송도까지 4정거장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서울 및 수도권으로 빠른 이동이 가능할 뿐 아니라 교통여건 개선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현대건설은 2021년 1월 서울 중구 황학동 일대에서 주거용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청계 센트럴`을 분양한다. 지하 6층~지상 20층, 1개동, 전용 34~51㎡ 총 522실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인근 지하철역인 동묘앞역에서 3정거장 거리인 반경 3km 내에 청량리역이 위치해 GTX-B노선 이용이 용이하다. 또한 도보 약 5분 거리의 지하철 2·6호선 환승역 신당역을 통해 시청역 10분대, 여의도역 25분대, 강남역 30분대 등 서울 주요업무지구로 빠르게 이동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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