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코로나 신규 확진 연일 2천명 이상…스가는 아직도 "여행가자"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일에도 2,000명을 훨씬 웃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NHK 방송에 따르면 이날 전국에서 확인된 신규 감염자는 도쿄도(都) 595명을 포함해 총 2,793명(오후 8시30분 기준)으로 집계됐다.
그간 최다치인 전날(2천972명)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사흘째 3천 명대에 근접한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1주일간 일본의 일평균 확진자는 2,380명대를 기록했고, 누적 확진자는 18만 명선에 다가서고 있다.
사망자는 이날 34명 증가해 총 2,560명, 사망 위험이 큰 중증자는 11명 늘어나 554명이 됐다.
일본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쏟아지면서 의료체계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지만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이동 규제를 수반하는 방역 대책을 펴는 것에 여전히 소극적인 자세를 견지했다.
스가 총리는 이날 인터넷 동영상 채널인 `니코니코`와의 인터뷰에서 연일 확진자가 쏟아지는 것에 대해 "매우 긴박한 상황"이라며 지자체와 협력해 감염이 더는 확산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감염 확산 원인의 하나로 거론되는 여행 장려 정책인 `고 투(Go To) 트래블`의 잠정 중단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날 일본병원회는 스가 총리가 수요진작 정책으로 고집하는 `고 투` 사업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의료 현장에서는 지금도 중증자들을 위한 진료가 필사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감염 확산이 지금 상태로 이어지면 의료붕괴는 피할 수 없다"며 방역을 가장 우선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당국에 촉구했다.
이어 고 투 사업에 대해선 "일시 중지를 요구한다"며 감염 확산이 진정되고 나서 재개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에 코로나19 대책을 조언하는 전문가 조직을 이끄는 와키타 다카지(脇田隆字) 국립감염증연구소장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의 대책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없었다며 감염 확산을 막으려면 한층 강력한 대책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그러나 스가 총리의 일본 정부는 사람 간 접촉을 억제하는 것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라는 의료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