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요의(尿意)를 느껴 화장실에 갔지만, 정작 소변기 앞에서 소변이 잘 나오지 않아 곤란을 자주 겪었고, 수면 중에도 2~3회 정도 깨서 화장실에 다녀오기도 했다.
이 씨는 국제전립선증상점수검사(IPSS)에서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준인 22점(20점 이상이면 중증)이 나왔다.
전립선비대증이 생기면 요도를 압박, 소변의 배출을 막거나 방광을 자극해 소변이 마렵다고 느끼게 된다.
증상이 심해지면 소변의 역류로 이해 방광이 팽창하거나, 신장 손상까지 유발하고, 요로감염이나 결석의 가능성도 높아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50대가 넘어가면서 전립선비대증 환자수가 급격히 증가한다.
전체 환자 중 50대는 약 19%이지만, 60대는 약 31%, 70대는 약 30%에 이른다.
전체 환자의 약 92%가 50대 이상인 셈이다.
전립선비대증 검사는 우선 `소변을 보고난 뒤에도 소변이 남아 있는 것 같이 느끼는지` 등의 7개 문항으로 구성된 IPSS를 이용하는데, 장애의 심각도에 따라 1~7점이면 경증, 8~19점이면 중등도, 20점 이상이면 중증으로 판단한다.
다음으로는 요압 등을 측정하는데, 최근에는 MRI를 이용한 정밀검사가 선호된다.
김재욱 민트병원 전립선비대증센터장은 "MRI검사는 전립선 조직의 단면까지 볼 수 있어 정밀 진단이 가능하지만 과거에는 검사 비용이 비싸 과잉진료 취급을 받았다"며 "최근에는 특정 부위만 촬영하는 `스크리닝 MRI`를 이용하면 환자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립선비대증의 치료는 초기에는 약물과 생활습관 개선 등으로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 수술도 고려할 수 있다.
비뇨기과 교과서에서 표준으로 권장하는 치료법은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로 내시경을 요도에 집어넣어 요도 주변을 압박하는 전립선 부위를 긁어내는 방법인데, 요로감염, 혈뇨부터 시작해 역행성사정, 발기부전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또, 전립선동맥 색전술은 절개를 하지 않고 전립선 동맥을 막아 영양과 산소 공급을 줄여 문제 조직을 축소시키는 시술이다.
김재욱 센터장은 "`전립선동맥 색전술`은 모든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에게 효과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적응증을 대상으로 시행한다면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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