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부동산보다 주식"…사장도 직원도 동학개미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이지효 기자

입력 2020-12-15 17:35   수정 2020-12-1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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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O "부동산보다 주식 투자"
    "반도체, 제약·바이오 유망"
    직장인 10명 중 8명 주식해
    연수익 평균 18% 올리기도
    개인계좌 개설 올들어 4배↑
    # 우리는 모두 개미

    <앵커>

    마지막 키워드는 `우리는 모두 개미`입니다.

    앞서 개인투자자들이 투자에 성공하고 있다는 얘기를 했는데,

    이번에는 무슨 얘기인지 궁금하네요.

    <기자>

    네. 이번에는 이른바 개미투자자 별로 주식 투자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소개하려고 합니다.

    <앵커>

    저처럼 평범한 서민 투자자만 있는 거 아니었습니까?

    <기자>

    더 큰 개미들도 많은 것 같은데, 먼저 CEO 개미입니다.

    삼성증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상장기업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경영진이,

    내년 유망한 투자 수단으로 부동산보다 주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의 66.6%가 내년에 개인적으로 비중을 늘리고 싶은 자산으로 주식을 꼽은 건데요.

    반면 부동산 비중을 늘리겠다는 의견은 10%에 그쳤습니다.

    내년도 코스피 지수 최고치를 묻는 질문에는

    6명 중 1명이 올해보다 내년이 더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42.5%의 경영진은 2,800~3,000선을 택했고,

    3,000 이상을 꼽은 응답자도 16.6%로 나타났습니다.

    투자 유망 업종은 반도체, 제약·바이오, 2차전지·디스플레이 순이었습니다.

    <앵커>

    내년은 부동산보다 주식의 해가 될 것이라는 거군요.

    CEO 개미들의 판단이라고 하니까 더 솔깃한 게 사실입니다.

    <기자>

    네. 그런데 사장님도 그렇지만 직원들도 주식 투자를 하는 개미였습니다.

    리멤버 커뮤니티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직장인 10명 가운데 8명은 현재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재 주식 투자를 하느냐`는 질문에는 83%가 하고 있다고 답했고,

    10%는 `아직 하고 있지는 않지만 할 생각이 있다`고 했습니다.

    `주식 투자를 안하고, 앞으로도 할 생각이 없다`는 답변은 불과 7%였습니다.

    작장인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에 쓴 금액은 평균 5,902만원이었습니다.

    <앵커>

    동학개미운동이라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었네요.

    앞서 짚어본 것처럼 이번에도 분명히 수익을 냈겠죠?

    <기자>

    이 설문조사에서 보면 직장인들은 올해 18.1%의 수익을 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인 26%에는 못 미치지만 높은 수준입니다.

    그런데도 직장인들이 기대하는 연 수익률은 연 49%에 달하는데,

    기대만큼은 못 벌었다고 생각하시겠죠.

    투자 금액은 중소기업 재직자가 제일 많았고, 대기업, 중견기업, 공공기관 순이었습니다.

    여기서 재밌는 점은 직급이 올라갈 수록 더 큰 금액을 투자했다는 건데,

    부장이나 임원급은 1억 803만원을, 사원이나 대리급은 1,866만원을 투자했습니다.

    <앵커>

    사장님과 임직원, 가릴 것 없이 모두가 주식 투자를 하는 거군요.

    <기자>

    네. 저희 어머니도 저한테 `한 번 해볼까` 하셨으니까,

    올해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주식 투자에 큰 관심을 가지신 것 같습니다.

    실제로 한 보도에 따르면 올해 키움증권 신규 계좌(1월~12월 3일)는 288만개로,

    이 가운데 개인 주식계좌가 202만개였다고 합니다.

    지난해 46만 5,000개가 신설된 것과 비교하면 4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하루 평균 24조원씩 거래하고 있는데,

    하루 100회 이상 주식을 사고 파는 초단타 매매자도 부쩍 늘었다고 합니다.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 예탁금도 올해 들어 폭등했는데,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으로 투자자 예탁금은 61조 3,492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34조원 가량 급증한 모습입니다.

    올해 좀더 현명해진 개인투자자들이 내년에도 주식 비중을 늘릴 것으로 보이는데,

    모쪼록 좋은 성과들을 거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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