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배당 시즌이 다가오면서 올해 주가가 급등한 기업들의 무상증자가 잇따르고 있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무상증자를 공시한 곳은 모두 19곳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한 달간 무상증자 공시 기업(12개)의 1.5배가 넘는다. 2018년 12월(15개)보다도 현재까지 4곳이 더 많다.
12월의 남은 기간을 고려하면 무상증자 기업은 30곳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무상증자 종목이 늘어난 것은 올해 주가 상승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으로서는 액면가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주식수를 늘려 자본금 증가에 따른 재무건전성을 꾀할 수 있고, 거래 활성화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달 공시한 19곳 중 무상증자가 처음인 종목은 전체 절반 수준인 9개였다. 이들 종목은 대부분 올해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4일 무상증자를 공시한 멕아이씨에스의 주가는 지난해 말 3천885원에서 지난 16일에는 3만9천800원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 상승률이 무려 924.5%에 달한다.
멕아이씨에스는 유상증자 뒤 주주들에게 주당 1주씩 무상으로 나눠줄 계획이다.
오킨스전자는 같은 기간 3천720원에서 2만3천원으로 518.3%의 수익률을 냈다.
지난 9월 상장한 박셀바이오는 3개월 만에 공모가 대비 4배 이상 오른 15만6천500원까지 뛰어올랐다. 공모가는 3만원이었다.
노바텍과 조이시티 역시 올해 200% 이상 각각 상승했고, 아이원스는 약 90%, 넥스틴은 두 달여 만에 50% 이상 주가가 뛰었다.
이중 조이시티와 넥스틴, 오파스넷은 1주당 2주씩 신주를 배정하기로 했다.
이들 종목은 무상증자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도 급등했다.
박셀바이오는 무상증자를 공시한 지난 14일 20% 이상 뛰었고, 조이시티도 같은 날 23% 급등했다. 오파스넷도 15일에만 16% 상승했다.
주주로서는 돈을 들이지 않고 더 많은 주식을 가질 수 있고, 권리락 이후 주가 상승시 그만큼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무상증자는 시장에서 호재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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